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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3일(금) 거지와 함께 웃는 거러지와 걸배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1-26   조회수 : 23
거지와 함께 웃는 거러지와 걸배이
[이주의 법안]①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 '지역어 보전·육성법'
머니투데이(조현욱 보좌관(금태섭 의원실), 정리=조철희 기자) 2018년 11월 23일(금)

 

거지와 함께 웃는 거러지와 걸배이

 

“거러지는 논두락 밑에 있어도 웃음이 있다.” 

우리 속담에 “거지는 논두렁 밑에 있어도 웃음이 있다”는 말이 있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하더라도 마음의 화평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속담은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이 사용될까? 아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인 표준어 속담이다. 

‘거지’와 ‘논두렁’은 지역마다 다르게 말한다. 거지는 ‘거러지’, ‘걸배이’, ‘개야시’, ‘어더배기’라고 불린다. ‘논뜨럭’, ‘가랑’, ‘논두덕’ 등은 논두렁을 칭한다. 이런 말들을 ‘지역어’라고 한다.  

우리말에서 사용지역이나 사회계층에 따라 분화된 말을 ‘방언’이라 하고 이중 어떤 지역의 말을 ‘지역어’라고 정의한다. 어느 한 지역에서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의미하는 ‘사투리’와 비슷하게 사용된다. 

매년 2월21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모어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이다. 유네스코는 문화 정체성의 주요 수단인 모어의 역할을 강화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9년 제30차 총회에서 ‘세계 모어의 날’을 정해 회원국들에 기념하도록 권고해 왔다.  

1993년부터 ‘위기 언어 프로젝트’를 채택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2464개 언어를 5단계 등급으로 나눴는데 우리말 중에도 포함된 것이 있다. 바로 2011년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록된 제주어다. 그 다음 등급이 ‘소멸한 언어’다. 우리의 대표적 지역어인 제주어가 소멸 직전이란 의미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지역어 보전 및 육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주어와 같은 지역어가 사멸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와 지방자지단체가 지역어 보전과 육성에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지역어 정책과 보전·육성 사업을 추진하도록 한 내용이다.  

아울러 남북교류가 활성화 되면 북한 지역어 연구가 언어 이질화 문제를 최소화 해 남북의 상호 이해 증진과 한민족 언어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도 있다.
 

거지와 함께 웃는 거러지와 걸배이


◇“이 법은 반드시 필요한가?”=세계적 언어정보 사이트 ‘에스놀로그’(www.ethnologue.com)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지구상에는 7097개의 언어가 있다. 이중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가 401개이며 1000명 이하가 사용하는 언어가 1514개이다.  

단 한명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도 248개나 된다. 언어의 소멸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23개 언어를 사용하고 1.3%에 해당하는 언어를 전 세계인 80%가 사용하는데서 확인할 수 있다. 언어의 절반 정도가 21세기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어는 7720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13위 언어다.

언어의 소멸 문제는 개별 언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주어와 같은 지역어도 마찬가지다. 언어 또는 지역어는 공동체의 다양한 시각과 문화, 전통을 반영한다. 지역어의 소멸은 각 지역의 문화와 생활양식의 일부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이 법은 타당한가?”=자신의 지역에서 사용하는 고유한 사투리, 즉 지역어를 쓰는 사람 중에는 촌스럽고 무식하다는 ‘콤플렉스’를 갖는 이도 있다. 표준어 정책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의 경우 근대 국민국가 형성 후 진행된 표준어 중심 정책의 대안으로 공통어 정책을 채택했다. 공통어는 ‘한 나라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 언어’라는 개념이다. 지역어 보전과 육성을 위해서는 언어정책, 교육정책, 방송,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이 모두 더해져야 한다.

◇“이 법은 실행 가능한가?”=2005년도에 제정된 국어기본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국민의 국어능력 향상과 지역어 보전 등 국어의 발전과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책무를 부여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국어기본법이나 정부의 표준어 사용 정책과 배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어 보전과 육성을 위한 별도의 법안을 만드는 게 타당한지 아니면 국어기본법 개정을 통해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권을 빼앗긴 후 일본의 근대 한자어가 우리말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일제의 ‘언문일치’ 정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과 개념어를 구분시키고 한자나 영어 등 서구어, 일본어와 상호작용 속에서 한국 근대어가 만들어졌다. 현재의 표준어도 많은 부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어가 표준어의 지위를 차지하고 한국어가 지역어의 처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억지스러울까? 지금 우리가 지역어를 보전하지 못한다면 결국 한국어도 보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러지도, 걸배이도 거지와 함께 웃어야 한다.

 

 ▶링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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