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월 22일 제주 민초들의 생생한 삶, 구술로 이어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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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1-23 조회수 : 9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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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민초들의 생생한 삶, 구술로 이어지다
제주학연구센터, ‘2017 제주어구술자료집’ 발간…10개마을 주민 채록 내용 담아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2018년 1월 22일(월)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성을 쌓고 밤에는 또 우리가 어른들과 해서 우리 마을엔 성문이 한 요슷 군데 잇는디 거기다가 밤이 뒈면 보초 사는디…, 그 우리가 학생 때도 어른들하고 고치 가근엥 밝도록 저 보초사고.(성을 쌓고 밤에는 떠 우리가 어른들과 해서 우리 마엔 성문이 한 여섯 군데가 있는데 거기다가 밤이 되면 보초 사는데…, 그 우리가 학생 때도 어른들하고 같이 가서 밝도록 저 보초사고.)
서귀포시 보목동에 사는 강모씨가 1948년 4‧3 당시 마을 분위기를 전하는 말이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지난해 9개월 동안 채록한 제주어 구술자료를 표준어와 함께 수록한 ‘2017년도 제주어구술자료집’ 10권을 최근 펴냈다.
이번에 발간한 구술자료집은 제주시 도련1동을 비롯해 조천읍 선흘1리, 구좌읍 송당리, 성산읍 고성리, 표선면 표선리, 남원읍 남원리, 서귀포시 보목동, 안덕면 동광리, 한경면 고산리, 한림읍 월령리 등 10개 마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내용을 담았다.
자료집은 조사마을에 대한 연혁으로 시작한다. 마을의 설촌시기를 비롯해 명칭유래와 변천사, 주요 지명 유래, 문화재 현황 등도 해당 주민들의 입을 빌려 그대로 수록했다.
또 마을별로 주민들이 결성한 계(契)와 마을회, 청년회, 농사구락부 등 다양한 형태의 자생조직 등에 대한 역사와 동향도 들어있다.
마을별로 특출한 인물이 배출된 사례 등도 소개됐다. 마을에 대해 구술한 주민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4‧3당시 피해를 입은 사연 등 현대사의 굴곡을 온 몸으로 해쳐온 고단했던 이력과도 만날 수 있다.
제주시 도련1동 양모씨는 “삼양국민학굘 가가지고 이제 공부하는 데 사삼이라는 게 이제 터져가지고 공부할 것도 못해수다.(삼양초등학교를 갔는데 4‧3이 발발하는 바람에 공부할 것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자료집에는 특히 농작물 재배와 축산업, 수산업에 대한 역사도 풍부하게 나온다. 마을별 농경지 특성과 주로 재배했던 작물 상황이 구술자의 기억을 통해 기록으로 옮겨졌다.
구술자료집 발간은 일제 강점기 이후 민초들이 겪은 삶의 굴곡과 마을공동체의 생생한 변화 모습을 제주어로 만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보전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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