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9일 “제주인의 삶 표현” 제주어 간판·이름 ‘눈길’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7-10-12 조회수 : 9092 | ||
|
“제주인의 삶 표현” 제주어 간판·이름 ‘눈길’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2017년 10월 9일(금)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글라’(가자), ‘아꼬와’(사랑스럽고 귀여운), ‘아도록’(아늑한).
생소하지만 친근한 제주어로 된 간판들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 골목길인 중정로 61번길. 녹원빌딩~태흥장오거리 370m 구간 상가에 설치된 간판은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
제주의 현무암이 떠오르는 회색 바탕에 같은 크기와 형식의 글씨가 쓰여진 간판에는 각각 ‘제주어’ 단어가 하나씩 표시돼 있다.
치킨집에는 ‘꽝’(뼈), 미용실과 이용원에는 ‘고세’(가위), ‘대맹이’(머리), ‘얼레기’(머리빗), 식당에는 ‘구쟁기’(소라), ‘바릇괴기’(바다고기), ‘둠비’(두부) 등 가게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제주어가 가게를 소개하고 있다.
또 가요방에는 ‘메께라’(어머나), 단란주점에는 ‘엄블랑허다’(엄청나다), ‘지꺼지다’(즐겁다), 다방에는 ‘쉬영가게’(쉬어가자) 등의 제주어가 표기돼 있다.
서귀포시는 도시의 특색과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살린 간판 정비 사업을 벌여 이 구간 73개 업소의 간판 디자인을 개선하고 있다.
제주어 간판은 생소하지만 제주인의 삶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다.
큰길에서 집을 연결하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어 ‘올레’를 전국적으로 알리며 제주의 문화상품이 된 제주올레는 ‘바당(바다)올레’, 간세다리(게으름뱅이) 등 제주어를 쓰는데 적극적이다.
또 엔엑스씨(NXC)의 문화카페 ‘닐모리 동동’은 닐모리(내일 모레)와 동동(기다리는 모습)이 결합된 제주어로 구성돼 있다.
제주시 구도심에 위치한 문화카페 ‘왓집’ 등에서는 ‘아꼬운 아이’(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 ‘야긔염다리’(먹을 것을 탐하는 사람) 등 제주어로를 주제로 한 배지와 카드, 엽서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내 곳곳에서는 제주어로 된 아름다운 간판과 기념품들이 숨겨져 있어 제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제주어는 아래아(·)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어 ‘고어의 보고’라 불리지만 젊은층들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세워 사전 편찬 등 제주어 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어 보전 및 육성조례를 개정해 관광해설표지와 관광안내책자 등에 제주어 병기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링크: 저작권자 © 제주일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