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너른 들판을 의미하는 제주어 '뱅듸'가 '벵듸', '뱅듸' 둘 다 쓰이더라고요. 둘 중 어느 것이 정확한 제주어일까요? 

<답변>

'너른 들판'의 '들판'은 달리 '벌판'이라고 말할 수도 합니다. 연구소 입장에서는 '벌판'과 [벵디]라는 발음에 주목하여 '벵뒤, 벵디'로 쓰고 있습니다.

제주어에서 'ㅐ'와 'ㅔ' 구별은 혼란스러울 때 있습니다.

1음절어나 첫음절에서는 'ㅐ'와 'ㅔ'는 구분되나 2음절서부터는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하여 'ㅐ'도 'ㅔ' 또는 'ㅔ'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무신 내 남쩌. 문 라게."에서 '내'는 '냄새'의 뜻입니다.

"네 팡팡 나는 디서 무시거 헴수꽈"에서 '네'는 '연기' 또는 '내[煙]'(매운 기운)의 뜻으로 구분이 됩니다.

둘째 음절서 부터는 'ㅐ'와 'ㅔ'는 서로 혼동되니 발음에 가깝게 적으시면 됩니다.

어원에 고려하여 'ㅐ'에서 온 어휘는 'ㅐ'로, 'ㅔ'에서 온 어휘는 'ㅔ'로 적고, 그 발음은 [ㅔ]로 하면 됩니다.

"저 올래 에 강 보라, 아방 왐시냐?"에서 '올래'는 옛말 '오래'에서 온 어휘이기 때문에 '올래'로 적습니다. 이 '올래'를 '올레'로 표기했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올레]로 발음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1음절어나 첫음절에서는 'ㅐ'와 'ㅔ'는 구분하여 적고, 둘째 음절서부터는 어원을 고려하거나 발음에 따라 'ㅐ' 또는 'ㅔ'로 적으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