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글에서 '이야기'의 제주어가 '여왁'이라고 한 것을 봤습니다. 출전은 <제주의소리>의 "김길웅의 차고술금"(334) 코너에 연재 중인 제주어 속담 "갭인년 콩 볶아 먹은 여왁헌다"는 글의 어휘 풀이입니다. 나는 평소에도 제주어를 꽤 안다고 자부하는 토박이인데 이 말을 처음 접했습니다. 궁금해서 제주어사전과 네이버국어사전을 검색해봤으나 어디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더군요. 검색 중에 '이왁'이라는 제주어가 '이야기'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네이버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으나 제주어사전에는 미등재). 하긴 '이왁'이라는 말도 처음 듣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소개한 제주어 속담 해설에서 '여왁'을 풀이한 김길웅 선생은 전직 국어교사로서 제주어에도 해박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이야기'에 해당하는 제주어는, 사전에 등재된 '이왁'과 함께 '여왁'도 된다고 봅니다만 연구소측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왁이든 여왁이든 다 생소한 말이라서 용례를 제시해주시면 이 낱말 이해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답변>

표준어 '이야기'에 해당하는 제주어는 '이와기, 이왁, 이예기, 이야기' 등으로 나타납니다. 빈도로 볼 때 '이왁'이 가장 높습니다.

문의한 '여왁'은 연구소 조사 목록에는 없는 어휘입니다. 현장 조사 갔을 때 확인해 보겠습니다.

생각으론 개인어일 가능입니다.

'여왁'은 마치 전라도 말에 '야그 그만 허지' 할 때의 '야그'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참고로 '이왁'이 들어간 몇 예문을 보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건 각각 다른 이왁입주.

 $엿날 이왁도 말 좋은 사름은 멘들멍 잘허는디 주변 엇인 사름은 것도 못허여.

 $그 이왁이믄 나도 잘 알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