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곳디’의 ‘곳’과 ‘밧에염’의 ‘에염’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곳'과 '에염'을 모두 '가(邊)'와 관련된 어휘인 것 같아서 두 어휘의 차이가 궁금합니다. 

갯에염(X) 바당에염(X)은 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답변>

우선 '가[邊]'='어떤 대상의 가장 바깥 부분이나 모서리'를 말합니다. '대상의 가운데서 가장 먼 곳'이 됩니다. 

반면 '에염[側]'='옆이나 가장자리'를 말합니다. 이때 가장자리는 그 가까이에 있는 주위 공간까지를 포함합니다. 

결국 '가'보다는 '가장자리'가 더 넓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표준어 '갯가'에 해당하는 제주어는 '갯ᄀᆞᆺ'이고, '밭섶'에 해당하는 제주어는 '밧에염'입니다. '갯가'는'바닷물이 드나드는 물가'이고, '밭섶'은 '밭의 가장자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갯 에염'이라 말하지는 않지만 '바당 에염'은 가능합니다. "바당 에염에 살아사 절지치는 것도 보아져."라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국어사전 가운데 임홍빈의 <뉘앙스풀이를 겸한 우리말사전>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어사전>(시사에듀케이션)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판되었습니다. 이 사전에는 비슷한 어휘에 대한 뜻[뉘앙스]의 차이를 설명한 부분이 가끔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가장자리', '가꾸다-꾸미다', '가게-점포', '가난-빈곤' 등등이 그런 예들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어휘에 대해서는 이 사전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