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수-'에 대해 질문 드렸던 띵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닮다'를 동사로 분석하신 것에 대한 것입니다.

닮다는 표준어와 동일하게 동사로 사용되어 '철수는 너 닮앗저.', '고찌 잇이민 닮는다.'처럼 쓰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어에서 '닮다'는 표준어와 다르게 '-ㄴ 것 닮다' 꼴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형용사로 분석하는 게 바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ㄴ 것 닮다'는 평서형에서 '그런 것 닮다'처럼 쓰이는데, 이것이 동사라면 '-느-'가 첨가되어 '그런 것 닮는다'처럼 나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닮수다'는 형용사인 '-ㄴ 것 닮수다'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동사인 '*고찌 잇이민 닮수다.'는 틀린 문장이 되어 '고찌 잇이민 닮아지우다.'처럼 쓰이는 것이 아닌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답변>

'닮다'는 '닮다1'과 '닮다2'가 있습니다. 동음 관계에 있는 어휘입니다.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닮다1: 동사. 대응 표준어 '닮다'. (예) 걷는 건 아방 닮수다.

닮다2: 형용사. ('-ㄴ/-ㄹ 거 닮다' 구성으로 쓰여서). 대응 표준어 '같다'. (예) 낼 비 올 거 닮수다.

그래서 지난 답변에서  '맞수다'와 '닮수다'를 제시한 겁니다. 아래 예문도 참고하십시오. 

"아덜은 아방 닮는 법이여."

"은 어멍 닮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