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제주어에 관해 공부를 하다 의문이 생겨 질문합니다.

한 잔 더 드르사시쿠과?

라는 말이 있을 때

한은 아래아를 쓴다는 것은 알겠는데

1. 쿠과라는 말 자체가 존댓말이기때문에 시쿠과라는 말은 쓰지 않고 드르사쿠과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아주 높은 사람, 왕에게 이 말을 하는 경우 더 높여서 드르사시쿠과라고 해도 되는것인지와

2. 아주 높은 어른에게도 드르싸다 라는 말을 쓸 수 있는지

3. 드르싸다과 들이싸다 중 무엇이 맞는 표기인지가 궁금합니다.

덧붙여

4. 안 곱수꽈라는 말은 표기상 과라고 써야 맞는지과라고 써야 맞는지

표기상 어떤 경우에 과가 맞고 어떤 경우에 꽈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5. 또 어른에게 나가 ㅇㅇㅇ이우다, 나는 ㅇㅇㅇ이우다 라는 말을 쓸수 있을까요? 저는 으로 바꿔야 할까요?

감사합니다.^^ 

<답변>

우선 '들이싸다'라 해서 답변하겠습니다.

1. "들이싸쿠과?", "들이싸시쿠과?"는 다릅니다.

 "들이싸쿠과?"는 표준어로 대역하면 "들이키겠습니까?"가 되고, "들이싸시쿠과?"는 "들이켰겠습니까(들이키었겠습니까)?"가 됩니다. 그러니까 "들이싸시쿠과?의 '시'는 표준어에서처럼 존대의 '-시-'가 아니라, 선어말어미 '-아시-'의 '시'입니다. 그러니 그 문법적 기능이 다릅니다.

2. 어른에게는 높임의 어미를 써서 "들이쌉서"하면 됩니다. '-ㅂ서'는 높이는 자리에서 쓰이는 어미이기 때문입니다.

3. 표준어 '들이켜다'의 방언형은 '들이싸다, 들이쓰다, 들이씨다' 등으로 나타납니다.

4. "-수과?", "-수꽈?", "-수강?", "-수가?" 등 다 연결이 가능합니다.

표준어는 많아야 둘 정도 인정하고 있어서 그런 경우는 '복수 표준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방언인 경우는 방언형 모두를 인정하고 또 표기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의 3번도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5. "나(가) 000이우다"가 언어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는 "난 000이우다"가 가능한 표현입니다.

표준어처럼 낮춤말 '저'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만일 썼다면 그건 표준어의 영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