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대 제주민의 일본 도항 관련 역사에 관하여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1916년 발행 매일신보 기사를 읽다가 션당이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8월 6일자)

.....이와 갓치 한번 계약만 되면 제쥬에셔 긔션삭과 밋식비등을 션당하고 속タ히 긔션으로 출발케한후 남자들은 츄후하야 어션으로 츌발케하더라...

(8월8일자)

....이 독립자들은 비교뎍 자본이 풍부한 자임으로 객쥬에셔 션당하는일도 업고 또 객쥬에 고용되어 해녀수와 비교할시는 대개 륙분지사쯤 밧게 안이 되더라...

어문상 돈을 낸다는 의미 같은데요, 돈을 얼마씩 미리 내고 돌려받는 건지, 아니면 가입비같은 명목으로 돌려받는 거 없이 무조건 내야한다는 건지가 궁금합니다. 

답변 미리 감사드립니다. 

김혜린

<답변>

'선당하다'의 '선당'은 한자어 '先當'입니다.

그러니까 '선당하다'는  "모자라는 것을 채우거나 보태어서 먼저 대신해서 치르다." 하는 뜻입니다.

질문처럼 도항선을 타려고 하면 뱃삯을 내야 합니다. 뱃삯이 없으면 누군가가 대신해서 뱃삯을 먼저 내야만 승선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누군가가 대신해서 뱃삯을 내는 것을 '선당하다'라 합니다.

출가(出稼) 해녀인 경우도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선당하다'는 "누군가가 대신해서 미리 지불하는 것"이니  '선당하는' 조건으로 센 이자를 요구하거나 하여 착취의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