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좀뱅이

할아버지는 왜 생일마다

갈좀뱅이 입으실까

돼지 똥 닮은 얼룩덜룩 갈좀뱅이에서 똥 냄새가 난다

동네 걸어 다니다가 학교까지 와서는

나를 보며 이름 외치는 소리에

나무 뒤에 숨고 돌담 뒤에 숨고

할아버지 병원에 입원 했을 때

벽장 안 보자기에 싼 갈좀뱅이 꺼내

가위로 잘라 버리고 손으로 찢어 버렸는데

할아버지 퇴원해서 갈좀뱅이부터 찾더니만

해진 갈좀뱅이 보며

얼룩덜룩 눈물 흘리며 말씀하셨네

어머니 4.3때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지어준 옷이 갈좀뱅이였다고

갈좀뱅이(갈점벵이)

할아방은(하르방은) 무사 생일마다

갈좀뱅이(갈점벵이) 입엄신고

도새기 똥 달믄(닮은) 얼룩덜룩 갈좀뱅이에서(갈점벵이서) 똥 내음살이 난다(남쩌)

동네 걸엉댕기당 학교까정(학교꺼정) 왕

나를 보멍 이름 외는 소리에

낭 뒤에 곱고 돌담 위에(두이) 곱고

할아방(하르방) 벵원에 입원했을(입원헌) 때

스렁(벡장) 안 보자기에(보제기에) 싼 갈중이 꺼내(끗어내엉)

고새로 잘라(라) 불고 손으로 칮어 부러신디(불어신디)

할아방(하르방) 퇴원해서 갈좀뱅이부처(갈점벵이부텀) 촟앙게마는(안게마는)

해진 갈좀뱅이(갈점벵이) 보멍

얼룩덜룩 눈물 흘리멍 골으셨네(앗네)

어멍(어머니) 4.3때 돌아기시기 저니(전의)

마지막으로 멩글어준 옷이 갈좀뱅이였다고(갈점벵이엇젠)

여기선 아래하 표기가 안 되네요

<답변>

참고할 내용은 대역 부분의 (  ) 속에 넣었습니다.

아래아는 옛한글입력기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6행의 '위에'는 표준어에서는 '뒤에'이기  때문에 (두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멍'인 경우, 지칭이긴 하지만 '어머니'로 표현하는 게 좋을 듯하여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참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