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팔 시인의 '숨비소리' 시를 읽다가 너무 단어들이 어려워서

잣물질

대천세상

궁글리멍

세상 세는 곳이 어딘들...에서 '세는'이라는 말의 뜻

다른것들은 사전도 찾아보고 해서 대충 찾았는데 요 네가지는 절대 못찾겠드라구여

국어표준어 대사전이나 우리말샘에도 없고..혹여나 제주어 사투리로 무슨 뜻이 있는건지 해서 여쭤봅니다.

<답변>

우선 질문 내용이 '詩語'여서 조심스럽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 잣물질: 물질의 종류에는 '덕물질, 벳물질, 사리물질, 육지물질, 조금물질, 헛물질' 등이 있지만 '잣물질'은 아직 조사되지 않은 어휘인 것 같습니다. 혹 작품 원문이 '잣물질'로 되어 있는지도 한번 확인해 보기기 바랍니다. 짐작으로는 '물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 대천세상: '넓고 넓은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넓고 넓은 바다'를 '대천바당'이라고 합니다.

- 궁글리멍: 굴리며. 표준어 '굴리다'의 방언형은 '둥글리다, 궁글리다, 둥우리다' 등으로 나타납니다.

- 세는: 꼽는. 이때 '꼽다'는 '첫자리에 놓거나 몇 번째로 치다.'라는 의미를 지닌 어휘입니다. "제주도 고사린 세는 고사리우다.(제주도 고사리는 꼽는 고사리입니다.)"라는 예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어이기 때문에 '세다(수효를 셈하다.)'라는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