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어를 공부하면서 제주 지역 내 언어적 차이에 대해 의문이 들어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도가 한라산을 기준으로 옛날부터 산북과 산남으로 생활권이 분리되어 있었는데요. 제가 찾은 건

<우물> 우물통/물통

<옥수수> 강낭대죽/강낭대축

<느티나무> 굴묵낭/느끼낭

<쥐> 중이/쥉이

<호미> 골갱이/골각지

<마갇이> 마갇이/마걷이, 마갣이

정도 뿐이라서 어휘나 문법 상관 없이 차이가 있는 것이나 그것을 알기 위해 무엇을 찾아봐야 하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제주도를 문화적으로 '산남', '산북'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어적 측면에서는 '남북' 차이보다는 '동서' 차이가 우선으로 보입니다.

이는 고려 때 115년 동안 '동도현'과 '서도현'으로 나눴던 행정 체제의 결과입니다. 조선에 들어와서는 동도현의 동쪽과 서도현의 서쪽이 합해져서 '제주목'이 되고, '동도현'의 남쪽은 '정의현', '서도현'의 남쪽은 '대정현'이 되어 498년 동안 삼현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와 같은 행정체제로 말미암아 언어에도 지역적 차이가 나타납니다.

'시루떡'을 '침떡/친떡', '톳'을 '톨/톳', '재채기'를 '핫겡이/헛겡이', '도마뱀'을 '장쿨레비/독다귀', '배도라치'를 '보드레기/보들락'이라 하여 동서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어휘들입니다.

'마갇이/마걷이', '깃저고리'를 '봇듸창옷/봇데옷' 계열로, '화승'을 '화심/화승' 계열 등은 남북으로 차이나는 어휘입니다.

몇몇 자료집에는 조사 지점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지역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주명의 <제주도방언집>,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연구>, 제주특별자치도의 <증보개정 제주어사전>, 송상조의 <제주말큰사전> 등이 참고될 겁니다.

특히 석주명의 자료집에는 '북부어', '남부어'로 구분한 어휘도 있고, 다른 자료집에는 조사 지점이 밝혀져 있습니다.

제주도의 방언지도와 관련해서는 성낙수, 김순자 등의 논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