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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구술 강독회] 제9강 제주어 구술로 듣는 4.3 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7-09-20   조회수 : 9177

▲  제9강 제주어 구술로 듣는 4.3 이야기
'김영란 시인, 4.3진상조사단 조사연구원'강의 모습

▲  제9강 제주어 구술로 듣는 4.3 이야기
'김영란 시인, 4.3진상조사단 조사연구원'강의 모습

▲  제9강 제주어 구술로 듣는 4.3 이야기
'김영란 시인, 4.3진상조사단 조사연구원'강의 모습

 

제9강 제주어 구술로 듣는 4.3 이야기

 

 열아홉에 4.3을 겪으셨다는 김경인 할머니는 올해로 여든여덟이시고 월평동에 살고 계십니다.

  1948년에 포고령과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중산간의 거의 모든 마을이 초토화되었는데 월평동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나이 드신 분이나 아이들은 해안 마을로 피난을 갔지만 중산간에서 내려간 젊은이들이 총살당한다는 소문을 듣고 동네 젊은이들은 산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숨어 지내다가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말을 믿고 내려왔는데 그것은 유인 작전에 불과했습니다. 산에 숨었다는 이유로 폭도가 되어 형무소에서 10개월의 감옥 생활을 하셨습니다. 감옥에서 얻은 피부병으로 얼굴이 일그러지고 그 영향으로 시력마저 안 좋아져서 수술을 거듭했지만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평생 죄인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오신, 그 때문에 남 앞에 당당히 못 서본 게 억울하다는 김경인 할머니께서 가슴속에 꽁꽁 숨겨왔던 당신의 아픔을 여러분께 이야기하십니다.

 

열아홉에 4․3사건, 나이 많아서 내려가면 죽여버린다고

 

 # 사태는 열아홉에 일어난. 동네를 다 불 케와불언.

 @ 삼춘은 어디서 잡혀수과?

 # 나는 잡혀간 게 아니라 산에 살당 귀순허영 내려왓주. 동생허고 어머니 아버지는 화북더레 내려가고. 난 열아홉이난 내려가민 죽여분덴. 게난 산에 강 곱아둠서 살다가 양력 월 나난 귀순해영 내려왓주.

 

 @ 누게네허고 산에 올라갓수과?

 # 동네 사름덜허고 치 올라갓주게. 동네서 청년덜이영 부녀덜이영 조금 무시거 헌 사름덜은 다 올라갓주게.

 

 @ 삼춘네 산에 올라갈 땐 동네 다 불캐와불 때우과?

 # 나가 산에 올라갈 땐 동네 집덜 다 불케와불 때. 눈은 이만이 쌓이고 산에 가서 움막 닮은 거 짓엉 살고 밥 헹 먹당 으민 그거 다 숲 소곱에더레 곱졋다가 어둑으민 또 그레 아왕 밥 헹 먹고 경 헤낫주.

 

 @ 산은 어디만이 이신디과?

 # 이 바로 위에 이신 산이주.

 

 @ 곱으레 갈 땐 뭐 들렁 갓수과?

 # 먹을 건 아래왕 불케와분디 이신 곡식덜이영 가져강 우이서 헹 먹으멍 살앗어.

 

 @ 산에선 어느만이 살아수과?

 # 설에 눈 올 때니까  2개월 살지 안 헤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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