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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허쑹언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1-04   조회수 : 44

73. 허쑹언

 

‘허쑹언’은 ‘때릴 듯한 기세로 나무라거나 화가 났을 때 하는 소리’로, 표준어 ‘예끼’에 대응한다. 이 ‘허쑹언’은 주로 손아랫사람이나 아이에게 쓴다. 물론 품사는 감탄사로, 대개 문장의 앞에 위치한다.

 

①허쑹언, “말참예 말앙 저레 갑서.” 거 무신 말버르젱이고?(예끼, “말참례 말아서 저리 가십시오.” 거 무슨 ‘말버르젱이’냐?)

②허쑹언. 뭐 “너네 어멍 꽝.” 늬 애비가 경 아냐? 늬 에미가 경 ᄀᆞᆯ아냐?(예끼. 뭐 “너네 어멍 꽝.” 네 애비가 그렇게 하더냐? 네 에미가 그렇게 하더냐?)

③허쑹언, 어른신디 눈 뻐룽이 헤둠서 대여드는 거 아니여.(예끼, 어른한테 눈 ‘뻐룽이’ 하고서 대드는 거 아니야.)

④허쑹언, 이듸가 어듼 중 알암시니? 걸랑 너네 집의 강 내여노렌 허라.(예끼, 여기가 어딘 줄 아니? 걸랑 너희 집에 가서 내놓으라고 해라.)

 

예문 ①은 윷놀이 판에서 들을 수 있는 말로, ‘예끼, “말참례 말아서 저리 가십시오.” 거 무슨 ‘말버르젱이냐?’’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지는 쪽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어른한테, “말참예 말앙 저레 갑서.(말참례 말아서 저리 가십시오)”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른이 대꾸하는 말이 곧 예문 ①이다. 언성이 높은 건 당연하니 ‘말버릇’이라 못하고, ‘말버르젱이’라 속된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저레’는 표준어 ‘저리’에 대응하고, ‘무신’은 표준어 ‘무슨’에 대응한다. 가끔 ‘무싱 거’처럼 ‘무싱’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신’ 다음에 이어지는 ‘거’의 ‘ㄱ’ 때문에 ‘무신’이 ‘무싱’으로 발음되는 것뿐이다. ‘무싱’이 단독형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말버르젱이’는 ‘말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예문 ②는 뜻도 모르고 욕으로, “너네 어멍 꽝”이라 하는 아이한테 하는 말로, ‘예끼. 뭐 “너네 어멍 꽝” 네 애비가 그렇게 하더냐? 네 에미가 그렇게 하더냐?’ 하는 뜻이다. 여기서 ‘너네 어멍 꽝’은 ‘너희 어머니 뼈’ 하는 뜻이지만 대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욕으로 쓰는 말이다. 어린 때 이 말로 해서 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 쉽게 이해된다. 여기서 ‘너네’, ‘늬’는 각각 표준어 ‘너희’, ‘네[汝]’에 대응한다. ‘아냐’는 ‘말하더냐’ 하는 뜻으로, ‘다[曰(왈)]’가 활용하여 쓰인 한 형태다.

예문 ③은 눈을 부릅뜨고 어른에게 대드는 아이한테 하는 말로, ‘예끼, 어른한테 눈 ‘뻐룽이’ 하고서 대드는 거 아니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뻐룽이’는 ‘눈을 크게 부릅뜬 모양’을 나타내는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마뜩한 표준어는 없다. ‘헤둠서’는 ‘하고 있으면서’ 또는 ‘해 두고서’의 뜻이나 여기서는 ‘하고서’로 대역하였다. ‘대여들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대들다’이다.

예문 ④는 아이를 데리고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집주인이 남의 집 물건을 달라고 조르는 아이한테 하는 말로, ‘예끼, 여기가 어딘 줄 아니? 걸랑 너희 집에 가서 내놓으라고 해라.’ 하는 뜻이다. 이때는 어른들끼리 눈짓으로 어느 정도 약속이 되어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떼를 쓰는 아이 어머니가 집주인한테 ‘욕을 좀 해라’ 하는 눈짓을 보내면 집주인은 마지못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예끼, 여기가 어딘 줄 아니? 걸랑 너희 집에 가서 내놓으라고 해라.” 하는 것이다. ‘이듸’는 ‘여기’, ‘중’은 ‘줄’, ‘강’은 ‘가서’, ‘내여노렌’은 ‘내놓으라고’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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