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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칙칙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0-28   조회수 : 59

72. 칙칙허다

 

‘칙칙허다’는 ‘젖은 것이 살에 닿아서 차가운 느낌이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척척하다’에 대응한다.

 

①감옷은 입으민 피부에 감옷 다도 락헨 씨원헌 기가 잇는디 딴 건 입으민 막 칙칙헌 기가 나난 집의서 놀아도 감옷.(‘감옷’은 입으면 피부에 ‘감옷’ 닿아도 사락사락해서 시원한 기가 있는데 딴 건 입으면 막 척척한 기가 나니까 집에서 놀아도 ‘감옷’.)

②여름에도, 마에도 쉐막에 베클을 앗아불지 안 허영. 게민 칙칙허민 스락불 클 아래 피왕은에 마에도 그 미녕 나 거 차지, 씨어멍 거 차지, 뭇 미녕 참으로 다 죽어.(여름에도 장마에도 외양간에 베틀을 치워 버리지 않아. 그러면 척척하면 ‘까끄라기불’ 베틀 아래 피워서 장마에도 그 무명 내 거 짜지, 시어머니 거 짜 사뭇 미녕 짬으로 다 죽어.)

③밤의 이제 려오난 빈 칙칙허게 오고 날은, 은 엇고 어욱우난 고지 소곱은 왁왁헙주, 낭 셔 노난. 뭐 질을 알아지카? 게난 하르방덜이 경험 하난 알러레만 감시믄 헤벤더레 려가진다 허여.(밤에 이제 내려오니 비는 척척하게 오고 날은, 달은 없고 어두우니 숲 속은 캄캄하지요, 나무 있어 놓으니. 뭐 길을 알까? 그러니 할아버지들이 경험 많으니 아래로만 가고 있으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해.)

 

예문 ①은 ‘감옷’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감옷’은 입으면 피부에 ‘감옷’ 닿아도 사락사락해서 시원한 기가 있는데 딴 건 입으면 막 척척한 기가 나니까 집에서 놀아도 ‘감옷’.’ 입는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감옷’은 달리 ‘갈옷’이라고 하는데, 감물을 들인 옷을 말한다. 감물을 들인 옷은 땀이 나도 잘 붙지 않아서 통기성이 좋은 옷이다. 그래서 노동복으로 즐겨 입는다. 또 ‘다도’는 ‘닿아도’의 뜻이며, ‘락허다’는 ‘옷 따위가 좀 까칠까칠한 감촉이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지만 이 예문에서는 ‘사락사락하다’로 대역하였다.

예문 ②는 여름철 베틀을 하면서 고생했던 이야기로, ‘여름에도, 장마에도 외양간에 베틀을 치워 버리지 않아. 그러면 척척하면 ‘까끄라기불’ 베틀 아래 피워서 장마에도 그 무명 내 거 짜지, 시어머니 거 짜지, 사뭇 무명  짬으로 다 죽어.’ 하는 뜻이다. 장마가 지면 까끄라기로 불을 피워 말려가면서 무명을 짰다는 것이다. 여기서 ‘쉐막’은 표준은 ‘외양간’, ‘베클’은 표준어 ‘베틀’에 대응한다. ‘앗아불다’는 ‘딴 데로 옮겨 치워 버리다’, ‘시락불’은 ‘까끄라기로 피우는 불’이라는 뜻으로, 각각 ‘치워 버리다’, ‘까끄라기불’로 대역하였다. 물론 ‘미녕’은 표준어 ‘무명’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어른과 함께 잃어버린 소를 찾으러 목장에 갔다가 밤중에 집으로 돌아왔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밤에 이제 내려오니 비는 척척하게 오고 날은, 달은 없고 어두우니 숲 속은 캄캄하지요, 나무 있어 놓으니. 뭐 길을 알까? 그러니 할아버지들이 경험 많으니 아래로만 가고 있으면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해.’ 하는 뜻이다. 곧 달빛도 없는 밤중에 숲속을 헤매다 할아버지 말에 따라 밑으로만 내려오다 보니 해변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은 ‘달[月]’, ‘엇고’는 ‘없고’, ‘고지’는 ‘숲’, ‘소곱’은 ‘속[裏]’, ‘왁왁허다’는 ‘캄캄하다’, ‘낭’은 ‘나무’, ‘셔’는 ‘있어서’ 등에 대응하는 제주어이다

 

이 ‘칙칙허다’는 가끔 ‘촉촉하다’ 또는 ‘축축하다’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해 두면 좋을 듯하다.

표준어

제주어

문헌어

촉촉하다

물기가 있어 조금 젖은 듯하다.

촉촉다

촉다

(원각경언해)

축축하다

물기가 있어 젖은 듯하다.

축축다

축다

(석보상절)

척척하다

젖은 것이 살에 닿아서 차가운 느낌이 있다.

칙칙다

 

 

또 이 ‘칙칙허다’는 “어떵 칙칙헌 옷 입엇져.(어째 칙칙한 옷 입었어.)”의 ‘칙칙허다(산뜻하거나 맑지 아니하여 짙고 어둡다.)’하고도 다른 어휘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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