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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동제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10-14   조회수 : 70

70. 동제

 

‘동제’는 ‘따로 지어 온 식구 중에서 혼자만 먹는 맛 좋은 밥’을 말한다. 이 ‘동제'는 불교 용어인 한자어 ‘동재(同齋)’에서 온 어휘로, '동재'는 ‘절에서 밥을 짓는 일'을 말한다. 이 제주어 '동제'는 달리 '동' 또는 '동대'라 하는데, 이 가운데 '동'는 표준어 '동자(밥을 짓는 일)'에 대응한다. 

 

①동젠 동솟서 허여.(동재는 옹달솥에서 해.)

②사는 것에 따랑 동제 먹는 사름도 잇고, 반지기 먹는 사름도 잇고, 보리밥 먹는 사름도 잇어.(사는 것에 따라서 동재 먹는 사람도 있고, 반지기로 지은 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보리밥 먹는 사람도 있어.)

③단아덜이난 코타지카부덴 동제 멕이멍 호호 키왓수다게.(외아들이니 잘못될까봐 동재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④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제 먹은 아이나 아인 아이라.(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재 먹은 아이나 아이는 아이야.)

 

예문 ①은 ‘동제’의 분량이 ‘혼자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적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말로, ‘동재는 옹달솥에서 해.’라는 뜻이다. ‘동제’를 짓기 위해서는 ‘동솟’을 이용한다는 말이다. ‘동솟’은 ‘작고 오목한 솥’이기 때문에 그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동솟’은 표준어 ‘옹달솥’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삶에 따라서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사는 것에 따라서 동재 먹는 사람도 있고, 반지기로 지은 밥 먹는 사람도 있고, 보리밥 먹는 사람도 있어.’ 하는 뜻이다. 삶에 따라 ‘동제→반지기밥→보리밥’ 순이 된다는 것이다. 원래 ‘반지기’는 ‘쌀이나 어떠한 물건에 다른 잡것이 많이 섞인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반지기’는 표준어 ‘반지기’에 대응하기도 하지만 문장에 따라 ‘반지기로 지은 밥’ 곧 ‘반지기밥’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예문에서는 ‘반지기밥’의 의미로 쓰였다..

예문 ③은 외아들의 잘못 된 행동을 옹호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외아들 잘못될까봐 동재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단아덜’은 표준어 ‘외아들’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달리 ‘단아, 웨아’이라 한다. ‘코타지다’는 ‘그릇이나 단지 따위에 돋친 뾰족한 부분이 떨어지다.’ 또는 ‘잘못되다’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호호’는 표준어 ‘오냐오냐’에 대응한다. 결국 외아들이라 응석을 부릴 때마다 잘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다는 것이고, 그래서 행동이 나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문 ④는 아이의 일반적인 특징을 이야기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보리밥 먹은 아이나 동재 먹은 아이나 아이는 아이야.’ 하는 뜻이다. 잘 먹은 아이나 못 먹은 아이나 아이는 다 같은 아이라는 것이다.

 

이 ‘동제’는 대신 ‘동’ 또는 ‘동대’를 쓰기도 하는데, 예문 ①에서 ‘동제’ 대신에 ‘동’나 ‘동대’를 써서 “동 동솟서 허여.”,  “동댄 동솟서 허여. 해도 된다. 다른 예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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