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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헤우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9-16   조회수 : 86

66. 헤우다

 

‘헤우다’는 ‘빨거나 씻은 것을 다시 물에 담가 흔들어 더 깨끗하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헹구다’에 대응한다. 달리 ‘헹구다’라 한다.

 

①훌훌훌 헤우멍 궂인 거빼어뒁 자리 놓곡 소곰 놓앙 젓을 멘들아.(훌훌훌 헹구어 궂은 거 모두 빼어두고 자리돔 넣고 소금 넣어 젓을 만들아.)

②지성귄 똥 묻은 거난 물 알로 강 활활 헤와뒁 아.(기저귀는 똥 묻은 거니 물 아래로 가서 활활 헹구어두고 빨아.)

③나 칮언 먹어보난 삼삼허다. 더 헤우지 아녀도 뒘직허다.(하나 찢어서 먹어보니 삼삼하다. 더 헹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④신 짐친 헤와뒁 밥 쌍 먹어도 좋아.(신 김치는 헹궈 밥 싸서 먹어도 좋아.)

 

예문 ①은 자리젓을 담글 때 이야기로, ‘훌훌훌 헹구어 궂은 거 몽땅 빼어두고 자리돔 넣고 소금 넣어 젓을 만들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훌훌훌’은 자리돔 한쪽 끝을 잡아 물에 담가 조금 빠르게 흔드는 모양을 본뜬 어휘로, 물에 자리돔을 헹구는 모습이다. ‘’은 표준어 ‘모두’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모도, 모시딱, 모신딱’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리’는 자리돔과의 바닷물고기로, 강회, 물회, 자리구이, 자리젓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자리젓’이 유명하다. ‘자리 놓고’, ‘소곰 놓고’는 자리돔과 소금의 비율을 1대 1로 한다는 말과도 같다.

예문 ②는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서 ‘물통’에서 기저귀를 빨 때의 이야기로, ‘기저귀는 똥 묻은 거니 물 아래로 가서 활활 헹구어두고 빨아.’ 하는 뜻이다. 당시 ‘물통’이라는 빨래터는 대개 2단 또는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위가 허벅에 물 긷는 곳이고, 중간이 빨래하고 목욕하는 곳, 맨 아래가 걸레 따위를 빠는 곳이다. 채소 따위는 물 긷는 곳 아래를 이용하기도 한다. 기저귀는 똥 묻은 궂은 빨래니 맨 아래로 내려가 똥을 흘려보내고 나서 차츰 위로 올라오면서 빨래를 한다. 여기서 ‘지성귀’는 표준어 ‘기저귀’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삿바, 지성기, 지셍이’라 한다. ‘물 알로’는 ‘물 아래로’의 뜻으로 ‘물통’의 맨 아래쪽을 뜻한다.

예문 ③은 김장을 하려고 절임배추의 간을 볼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하나 찢어서 먹어보니 삼삼하다. 더 헹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는 뜻이다. 배추가 적당하게 절여졌다는 것이다. ‘칮언’은 ‘찢어서’의 뜻이다. ‘칮다’의 대응 표준어는 ‘찢다[裂]’로, 이 ‘칮다’는 달리 ‘리다, 찌지다, 찢다, 치지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신 김장김치 처리 방법의 하나로, ‘신 김치는 헹궈 밥 싸서 먹어도 좋아.’ 하는 뜻이다. 김장김치를 물에 담가 헹구면 고춧가루가 씻겨 맨손으로 뜯어도 불편함이 없다. 포기에서 뜯어낸 김치에 밥을 넣어 쌈 싸듯 싸서 먹는 것이다. 적당하게 간이 배어 있으니 된장 따위를 넣지 않아도 된다. 간편해서 좋고, 한낮이면 더욱 좋다.

예문 ④의 ‘헤우다’는 그 대신에 ‘다(빨다, 洗)’를 써서, “신 짐친 아뒁 밥 쌍 먹어도 좋아.(신 김치는 빨아두고 밥 싸서 먹어도 좋아.)”라 하기도 한다.

 

이 ‘헤우다’는 19세기 조리책인 ≪정일당잡지(貞一堂雜識)≫(1856, 잡탕:11~12)에도 나온다.

 

마도 오래 으민 단마시 다 으러나 거시니 얼풋 헤워 잠간 가다 솟 말고 퉁노고의 물 만히 말고 뒤져어 고로고로 푸게 마 그 물도 맛 됴코 빗 사오납지 아니커든  브으라(다시마도 오래 담그면 단맛이 다 우러나는 것이니 얼른 헹구어 잠깐 담가 솥에 말고 노구솥에 물 많이 말고 뒤섞어 고루고루 푸르게 삶아 그 물도 맛 좋고 색깔이 나쁘지 아니하거든 한데 부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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