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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주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9-09   조회수 : 199

65. 주다

 

다’는 ‘성격이 세심하고 침착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하게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다.

 

①애기 허는 거 보난 막 주허우다.(아기 하는 거 보니 아주 ‘주합니다.’)

는 거 보난 막 사름 닮아라.(말하는 거 보니 아주 ‘주한’ 사람 같더라.)

③등피 주허게 앗앙 뎅겨사 깨어지지 아년다.(등피 ‘주하게’ 가져 다녀야 깨어지지 않는다.)

④시집 장게강 살아봐사 주셈 들주. 그 전읜 안 들언.(시집 장가가서 살아봐야 ‘주셈’ 들지. 그 전에는 안 들어.)

 

예문 ①은 아기에 대한 칭찬으로, ‘아기 하는 거 보니 아주 ‘주합니다.’’ 하는 뜻이다.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니 어른들 마음에 든 것이다. 주전자나 커피포트로 기어가다가도 어머니가 ‘떠바(아기가 불이나 뜨거운 것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여 내는 소리)’ 하면 더 이상 가지 않고 몸을 돌려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보았다면 틀림없이 예문 ①을 말하며 아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듣는 가족들이 더 기분이 좋다.

예문 ②는 말하는 태도에 따른 인물평으로, ‘말하는 거 보니 아주 ‘주한’ 사람 같더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닮다’는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같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남포등을 쓸 때의 이야기로,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말이다. 곧 ‘등피 ‘주하게’ 가져 다녀야 깨어지지 않는다.’ 하는 뜻이다. 아마 남포등에 대한 추억은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심지를 올려 등피(燈皮)가 아주 검게 그을렸던 일, ‘산듸찍(밭볏짚)’으로 닦다가 깨뜨렸던 기억, 조심스럽게 닦다가 손을 베었던 추억 등 한둘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등피를 그을린 일, 손이 베인 일은 감내가 된다. 깨끗하게 닦거나 빨간약을 발라 참으며 되는데, 등피를 깨뜨렸을 때는 대책 없이 욕을 먹어야 한다. 어떻게 ‘호야(어른들은 등피 대신에 일본어인 ‘호야’를 즐겨 썼다.)'를 가지고 다녀 깨뜨렸냐는 것이다. '주지' 못하다는 욕이다.

예문 ④는 ‘주다’의 ‘주’가 지닌 의미를 짐작해 볼 수 있는 말로, ‘시집 장가가서 살아봐야 ‘주셈’ 들지. 그 전에는 안 들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주셈’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생기는,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말한다. ‘주셈’이 들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야 하고, 살면서 쌓은 사회 경험이 많아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예문 ①의 아이 태도는 이미 학습된 행동이며, 나아가 칭찬의 말임을 짐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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