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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심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8-12   조회수 : 153

61. 심다

 

‘심다’는 ‘손으로 움켜쥐거나 거머쥐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잡다[執]’에 대응한다.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잡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어가다, 심어기다, 심어메다, 산체심다, 맞심다’ 등은 ‘심다’가 연결되어 합성어를 이루는 경우로, 각각은 표준어 ‘잡아가다, 잡아당기다, 잡아매다, 사로잡다, 맞잡다’에 대응한다.

 

①깅인 하도 심지 못허여. 하도 재언.(게는 많아도 잡지 못해. 하도 재어서.)

②도독 들민 심지 말앙 다울려 불렌 헤서.(도둑 들면 잡지 말아서 쫓아 버리라고 했어.)

③둥글어뎅이는 거 봐지믄 손으로 심엉 올라왕 망아리에 담아.(굴러다니는 거 보이면 손으로 잡아 올라와서 망사리에 담아.)

④낭허당 잘못허민 심어가고 벌금 물고 허는 따문에, 도독질로 낭헷주게.(나무하다 잘못하면 잡아가고 벌금 물고 하기 때문에. 도둑질로 나무했지.)

⑤꿩 산체심어 왓덴 막 욕 들어난.(꿩 사로잡아 왔다고 매우 욕 들었었어.)

 

예문 ①은 여름철 바닷가에서 게를 잡았던 이야기로, ‘게는 많아도 잡지 못해. 하도 재어서.’ 하는 뜻이다. 게를 잡으려고 하면 일정한 구역을 정하고, 그 구역 안의 돌들을 하나하나 뒤로 치우며 가운데로 들어간다. 돌을 치울 때마다 게들은 돌이 있는 곳으로 숨어들게 마련이고 끝내는 한가운데로 모인다. 이때를 이용하여 게를 잡는데, 게가 많기도 하지만 하도 재우 달아나 많은 게를 놓치고 만다. 이때 하는 말이 “게는 많아도 잡지 못해. 하도 재어서.” 하는 예문 ①이다.

예문 ②는 ‘집안에 도둑이 들면 붙잡지 말고 내쫓아버려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다울리다’는 달리 ‘다둘리다, 다불리다, 따울리다’ 하는데, ‘급히 몰아서 쫓다.’ 또는 ‘하는 일을 빨리 하도록 죄어치다.’는 뜻을 지닌 어휘다. 여기서는 ‘급히 몰아서 쫓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집안에 도둑이 들면 붙잡지 말고 내쫓아버려라.’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예문 ③은 잠녀가 물속에 들어가 해산물 따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굴러다니는 거 보이면 손으로 잡아 올라와서 망사리에 담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둥글어뎅이다’는 표준어 ‘굴러다니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둥글어뎅기다’라 한다. 또 ‘망아리’는 채취한 해산물을 담아두는 그물주머니로, 달리 ‘망사리, 망시리, 홍사리, 홍아리’라 하기도 한다. 이 예문에서 해산물을 ‘둥글어뎅이는 거’라고 표현한 것은 ‘해산물이 많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문 ④는 땔감이 귀하던 시절에 나무하러 다녔던 이야기로, ‘나무하다 잘못하면 잡아가고 벌금 물고 하기 때문에. 도둑질로 나무했지.’ 하는 말이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몰래 나무하러 다녔다는 것이다. 여기서 ‘심어가고’는 표준어 ‘잡아가고’에 대응하는 어휘로, ‘가다’에 ‘심다’가 연결되어 합성어를 이룬 경우이다.

예문 ⑤는 꿩을 사로잡았다가 욕 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꿩 사로잡아 왔다고 매우 욕 들었었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산체심다’는 ‘산 채 잡다’ 곧 ‘살아있는 채로 잡다’의 뜻으로, 표준어 ‘사로잡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산체심다’는 ‘산체잡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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