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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체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8-05   조회수 : 297

60. 체얌

 

‘체얌’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의 뜻으로, 표준어 ‘처음’에 대응한다. 달리 ‘처엄, 처음, 초담’이라 한다.

 

①쉐가 체얌에는 막 드러눕고 들락퀴고 말쩬  갈아가. 경헹 이틀 헹  사흘차 뒈 가민  헤 가.(소가 처음에는 막 드러눕고 날뛰고 말째는 사뭇 갈아가. 그렇게 해서 이틀 해서 한 사흘째 되어 가면 차차 해 가.)

②아이고, 체얌 그 초신을 신어나민 발 벳겨지는 사름도 하. 발 벳겨졍 막 아파.(아이고, 처음 그 짚신 신으면 발 벗겨지는 사람도 많아. 발 벗겨져서 아주 아파.)

③경허믄 새가이 막 그냥 체얌 헐 때는 이파리가 넙삭넙삭헤영 막 좋주게. 경허믄 얼마 아니 들주게. 경허고 새 좋지 안 헌 거는 하영 들고.(그러면 새가 막 그냥 처음 할 때는 이파리가 넓적넓적해서 아주 좋지. 그러면 얼마 아니 들지. 그리고 새 좋지 아니한 거는 많이 들고.)

④뚜둘멍 따울리니까 저 매에 와서 갓지. 체얌엔 아무것도 못헹 추워가지고 이제 또 따울리니까 가난 요만이 헌 메역 꼴렝이를 허난 뒛젠. 또 세 번짼 가니까 나 비어 온 거라. 게니까 넌 상군 뒈겟다 경 아.(뚜드리며 죄어치니까 저 매에 무서워서 갔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해서 추워 가지고. 이제 또 죄어치니까 가니 요만큼 한 미역 꼬랑이 하니 ‘되었다’고. 또 세 번째는 가니까 하나 베어 온 거야. 그러니까 ‘넌 상군 되겠다’ 그렇게 해.)

 

예문 ①은 소를 가르칠 때의 이야기로, ‘소가 처음에는 막 드러눕고 날뛰고 말째는 사뭇 갈아가. 그렇게 해서 이틀 해서 한 사흘째 되어 가면 차차 해 가.’ 하는 뜻이다. 소를 가르치려고 하면 코를 꿰고, 구멍 난 돌을 매달아 끌게 하는 것부터 익힌다. 그 후에는 모래밭으로 이동해서 쟁기 끄는 방법을 익히고 난 뒤에 비로소 밭갈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처음에는 예문 ①처럼 드러눕기도 하고 ‘들락퀴기’도 한다. 그러나 한 사나흘 되어 가면 차차 용해지면서 밭을 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들락퀴다’는 ‘날 듯이 껑충껑충 뛰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날뛰다’에 대응한다. ‘들락퀴다’는 달리 ‘들럭퀴다, 뛰다.’라 한다.

예문 ②는 짚신을 처음 신었을 때 발뒤꿈치가 벗겨졌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아이고 처음 그 짚신 신으면 발 벗겨지는 사람도 많아. 발 벗겨져서 아주 아파.’ 하는 뜻이다. 짚으로 삼은 짚신이니 당연한 일이다. 새 고무신을 신었을 때도 이와 같은 경험이 있다. 여기서 ‘벳겨지다’는 표준어 ‘벗겨지다’에 대응하는 제주어다.

예문 ③은 지붕을 덮는 새에 대한 이야기로, ‘그러면 새가 막 그냥 처음 할 때는 이파리가 넓적넓적해서 아주 좋지. 그러면 얼마 아니 들지. 그리고 새 좋지 아니한 거는 많이 들고.’ 하는 뜻이다. 새를 들여서 처음에는 잎이 넓적넓적한 새를 베어오게 되면 새가 많이 들지 않지만 해가 갈수록 잎이 좁게 되고 작아지면 새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새를 얻기 위해서는 ‘새 들인다’라고 하는데, 새의 뿌리는 밭에 ‘들이는’ 것이다. ‘새를 들인’ 후 20년 동안은 새를 얻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이 되면 길이가 짧아지게 되어 ‘각단’이라는 것을 얻게 된다. 이 각단은 ‘집줄’을 놓는 데 소용된다. 여기서 ‘넙삭넙삭허다’는 표준어 ‘넓적넓적하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너펄너펄허다, 너풀너풀허다, 넙작넙적허다’라 한다.

예문 ④는 어머니한테서 물질 배우게 되었던 첫 기억을 회상하는 말로, ‘뚜드리며 죄어치니까 저 매에 무서워서 갔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해서 추워 가지고. 이제 또 죄어치니까 가니 요만큼 한 미역 꼬랑이 하니 ‘되었다’고. 또 세 번째는 가니까 하나 베어 온 거야. 그러니까 ‘넌 상군 되겠다’ 그렇게 해.’ 하는 뜻이다. 매가 무서워서 물질을 배웠다는 것이다. 여기서 ‘따울리다’는 ‘급히 몰아서 쫓다’, ‘하는 일을 빨리 하도록 죄어치다.’는 뜻의 어휘로, 대역할 마뜩한 표준어는 없다. ‘와서’는 ‘무서워서’의 뜻으로, ‘무섭다’의 제주어는 ‘무섭다, 섭다, 습다, 다’ 등으로 나타난다. ‘메역 꼴렝이’는 ‘미역 꼬랑이’의 뜻으로, 여기서는 ‘미역 줄기’의 의미로 쓰였다. ‘비다’는 표준어 ‘베다[刈]’에 대응하는 어휘로, ‘버이다, 베다’ 등으로 나타나며, ‘상군’은 물질 기량이 뛰어난 잠녀로, 잠녀는 대개는 ‘하군-중군-상군-대상군’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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