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46. 뭉갈뭉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4-29   조회수 : 93

46. 뭉갈뭉갈

 

‘뭉갈뭉갈’은 ‘고사리 따위가 물이 올라 보통보다 굵은 모양’ 또는 ‘살이 올라서 포동포동해 보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어휘다. 이에 대응하는 마뜩한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이 ‘뭉갈뭉갈’이 ‘살[膚]’과 관련이 있으면 표준어 ‘포동포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①곶고사린 뭉갈뭉갈, 테역고사린 쪼르르.(‘곶고사리’는 뭉갈뭉갈, ‘테역고사리’는 쪼르르.)

②하르비군벗은 뭉갈뭉갈헤여.(털군부는 포동포동해.)

③궤기만 안게 뭉갈뭉갈허게 쳣저.(고기만 찾더니 포동포동하게 살쪘다.)

 

예문 ①은‘뭉갈뭉갈’이 쓰인 예이고, 예문 ②와 ③은 ‘뭉갈뭉갈허다’가 사용된 경우이다.

예문 ①은 고사리 종류를 이야기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곶고사리는 뭉갈뭉갈, 테역고사리는 쪼르르.’ 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곶고사리’는 ‘숲속이나 가시밭 또는 억새밭 속에 자라 키가 크고 거무스레한 빛을 띠고 있는 고사리’를 뜻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팔뚝이 가시에 긁히거나 옷이 ‘멩게낭(청미래덩굴)’에 헤지더라도 기어코 꺾고야 만다. ‘곶고사리’는 그렇게 탐나는 고사리다. 반면 ‘테역고사리’는 ‘잔디밭에서 자라 키가 작고 흰색을 띠는 고사리’로, 달리 ‘벳고사리’라 한다. 이 고사리는 잔디밭에서 햇볕을 받았기 때문에 그 줄기가 하얗고 키가 고만고만하다. 그래서 ‘쪼르르’라고 표현한 것이다. ‘쪼르르’는 ‘쪼르르허다’의 어근으로, ‘작은 것이 하나같이 죽 고른 모양’을 뜻한다. 물론 ‘쪼르르허다’는 ‘작은 것이 하나같이 죽 고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응 표준어를 찾는다면 ‘균조(均調)하다’에 가깝다.

예문 ②는 군부의 한 종류인 ‘하르비군벗(털군부)’에 대한 이야기로, ‘털군부는 포동포동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뭉갈뭉갈’은 ‘살이 올라서 포동포동해 보이는 모양’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하르비군벗’은 군붓과의 연체동물로, 다른 군부와 비교할 때 살속에 박힌 8개의 껍데기[‘패각판’이라 함. 그래서 군부를 한자어로 ‘팔매패(八枚貝)’라 한다.]가 작아서 몸이 크게 보이고 살이 물렁물렁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털군부는 다른 군부에 비해서 ‘뭉갈뭉갈허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르비군벗’은 달리 ‘고넹이군벗, 물군벗, 할미군벗’이라 한다.

예문 ③은 사람과 관련한 이야기로, ‘고기만 찾더니 포동포동하게 살쪘다.’는 뜻이다. 지방질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에 살이 올라 포동포동해졌다는 것이다.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들어도 좋은 이야기지만 그렇지 않다면 듣고 싶지 않은 말이 예문 ③이다.

목록

이전글
47. 밤고넹이
다음글
45. 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