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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바랑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4-08   조회수 : 151

43. 바랑

 

‘바랑’은 의존명사로, ‘으레 갖추어야 할 것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차림새’를 나타내는 말이다. 차림새와 관련 있으니 ‘바랑’ 앞에는 옷차림과 관련된 어휘들이 온다. 이 ‘바랑’은 표준어 ‘바람’에 해당한다.

 

①속옷 바랑에 나상 뎅이지 맙서. 놈이 웃어마씀.(속옷 바람에 나서서 다니지 마십시오. 남이 웃습니다.)

②물질 갈 땐 소중의 바랑에 가주. 뭐  거 입엉 가서게.(물질 갈 때 속곳 바람에 가지. 뭐 다른 거 입어서 갔어.)

게난 잣벳듸 멘데가릿바랑에 강 검질메크라. 야의 헴도 헷저.(그러니까 땡볕에 맨머릿바람에 가서 김매겠어. 얘 하기도 했다.)

④경 입엉사 상퉁이바랑광 뜬 거 아이가?(그렇게 입어서야 상툿바람과 같은 거 아닌가?)

 

예문 ①은 아내가 윗도리를 벗어 러닝셔츠만 입은 채 마당을 나서는 남편에게 하는 말로, ‘속옷 바람에 나서서 다니지 마십시오. 남이 웃습니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나상’은 ‘나서서’, ‘뎅이지’는 ‘다니지’에 해당한다. ‘뎅이다’는 달리 ‘뎅기다, 니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물질 갈 때 복장은 어떻게 해서 갑니까? 하는 물음에 대한 잠녀의 대답으로, ‘물질 갈 때는 속곳 바람에 가지. 뭐 딴 거 입어서 갔어.’ 하는 뜻이다. 그냥 속곳 바람에 물질하러 간다는 의미다. 여기서 ‘소중의’는 달리 ‘속중의, 소중기’라 하는데, 여자들이 입는 속곳으로, 오른쪽 옆이 트인 중의다. 입기 편하고, 벗기 또한 편하다고 한다.

예문 ③과 ④는 ‘바랑’과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루는 ‘멘데가릿바랑’과 ‘상퉁이바랑’이 쓰인 경우다. ‘멘데가릿바랑’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나서는 차림새’를, ‘상퉁이바랑’은 ‘상투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아니하고 나선 차림새’라는 뜻을 지닌다.

예문 ③은 여름철 쓰개 없이 김매러 나온 친한 놉에게 하는 말로, ‘그러니까 땡볕에 맨머릿바람에 가서 김매겠어. 얘 하기도 했다.’ 하는 뜻이다. ‘멘데가릿바랑’은 표준어 ‘맨머릿바람’에 대응하는데, 달리 ‘멘데강잇바랑, 멘데구릿바랑’이라 한다. 여기서 ‘잣벳’은 ‘따갑게 내리 쬐는 뜨거운 볕’으로 표준어 ‘땡볕’에 해당하며, ‘검질메다’는 ‘김매다’에 대응한다. ‘야의’는 표준어 ‘얘’로, ‘자의’는 ‘쟤’, ‘가의’는 ‘걔’로 나타나 서로 짝을 이룬다. ‘헴도 헷저’는 ‘하기도 했다’는 뜻으로, 하는 일이나 행동이 어이없을 때 쓰는 관용 표현이다.

예문 ④는 옷을 어울리지 않게 입은 사람에게 하는 말로, ‘그렇게 입어서야 상툿바람과 같은 거 아닌가?’ 하는 나무람이다. 여기서 ‘상퉁이바랑’은 표준어 ‘상툿바람’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상퉁바랑’이라 한다. ‘뜨다’는 표준어 ‘같다’에 대응하며, ‘트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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