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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거령청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3-11   조회수 : 124

39. 거령청다

 

‘거령청다’는 ‘말이나 행동이 이치나 근거에 맞지 아니하고 허황되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터무니없다’에 대응한다. 달리 ‘거령성다, 거정청다’라 한다.

 

①거 거령청소문이여게. 두 눈 버룽이 턴 산 사름 죽엇젠 믄 뒈느냐?(거 터무니없는 소문이야. 두 눈 똥그랗게 떠서 산 사람 죽었다고 하면 되니?)

②살단 보난 거정청 일도 다 잇져이.(살다 보니 터무니없는 일도 다 있다.)

른하늘에 베락맞을 거령성 사름이로고.(마른하늘에 벼락맞을 터무니없는 사람이로군.)

 

예문 ①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하는 소문이 돌 때 하는 말로, ‘거 터무니없는 소문이야. 두 눈 똥그랗게 떠서 산 사람 죽었다고 하면 되니?’ 하는 뜻이다. 두 눈 부릅뜨고 살아 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하는 소문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죽었다’는 소문이 액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사름 오레 살키여.(그 사람 오래 살겠어.)” 하는 말로 위무하기도 한다. 여기서 ‘버룽이’는 ‘두 눈을 좀 크고 바르게 뜬 모양’을 나타내는 어휘이나, 문맥에 어울리게 ‘똥그랗게’라 대역하였다.

예문 ②는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일이 벌어졌을 때 하는 말로, ‘살다 보니 터무니없는 일도 다 있다.’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뜻밖의 일을 저지른 사람한테 하는 말로, ‘마른하늘에 벼락맞을 터무니없는 사람이로군.’ 하는 핀잔이다. 속담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연상하게 한다. 만일 예문 ③과 같이 “마른하늘에 벼락맞을 터무니없는 사람이로군.” 하는 말을 들었다면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이지 ‘거령성 사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표준어 ‘터무니없다’에 대응하는 제주어가 ‘거령성다, 거령청다, 거정청다’ 등으로 나타나니 ‘터무니없이’에 대응하는 제주어 또한 ‘거령성이, 거령청이, 거정청이’ 등으로 나타남은 당연하다.

 

자단 거령청이 일어난게 헛소릴 막 여.(잠자다가 터무니없이 일어나더니 잠꼬대를 막 해.)

 

예문 ④는 몽유병 환자를 연상할 수 있는 말로, ‘잠자다 터무니없이 일어나더니 잠꼬대를 막 해.’ 하는 뜻이다. 잠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허튼소리를 마구 하더라는 말이다. 여기서 ‘헛소리’는 표준어 ‘잠꼬대’에 대응한다. 이 ‘헛소리(잠꼬대)’는 달리 ‘헛말’이라 하는데, ‘실속이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을 뜻하는 ‘헛소리’와는 동음 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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