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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상퉁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11-08   조회수 : 10

491. 상퉁이

 

‘상퉁이’는 ‘㉠예전에, 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 또는 ‘㉡문어나 낙지의 몸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는 어휘로, 표준어 ‘상투’에 해당한다. 특히 ㉡의 뜻일 때는 달리, ‘문게데가리, 문게상퉁이, 물꾸럭데가리, 물꾸럭상퉁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글 익는 양반이나 상퉁이 차주 보통 어른은 상퉁이 안 차.(글 읽는 양반이나 상투 짜지 보통 어른은 상투 안 짜.)

②엿날 상퉁이 찬 사름덜이 갓 아이 썽 멩긴만 써.(옛날 상투 짠 사람들이 갓 아니 써서 망건만 써.)

③상퉁바랑은 남자안티나 쓰는 말이라. 여잔 상퉁이가 엇지 아녀게.(상툿바람은 남자한테나 쓰는 말이야. 여자는 상투가 없지 않아.)

④물꾸럭은 상퉁이 뒈싸 불믄 힘 못 써. 경ᄒᆞ믄 들렁 오기도 좋고.(문어는 몸통 뒤집어 버리면 힘 못 써. 그러면 들어서 오기도 좋고.)

 

예문 ①은 양반의 머리 모양에 대한 이야기로, ‘글 읽는 양반이나 상투 짜지 보통 어른은 상투 안 짜.’ 하는 말이다. 글 읽는 선비나 ‘상퉁이 틀지’ 보통 어른은 상투를 틀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익다’는 표준어 ‘읽다[讀(독)]’에 해당하며, ‘차다’는 ‘머리를 틀어 상투를 만들다.’는 뜻으로, 표준어 ‘짜다[組(조)]’에 대응한다. 이 ‘차다’는 달리 표준어와 같은 형태인 ‘짜다’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상투를 튼 머리 모양을 이야기한 것으로, ‘옛날 상투 짠 사람들이 갓 아니 써서 망건만 써.’ 하는 뜻이다. 상투를 틀면 머리카락이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게 ‘멩긴’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외출을 하려고 하면 갓을 쓰기도 한다. 여기서 ‘엿날’은 ‘옛날’에 해당하며, ‘아이’는 ‘아니’, ‘멩긴’은 ‘상투 튼 사람이 머리카락을 걷어 올려 흘러내리지 아니하도록 머리에 두르는, 말총으로 그물처럼 만든 물건’을 뜻하니 표준어 ‘망건(網巾)’에 해당한다. ‘멩긴’은 달리 ‘망건, 망근, 망긴, 멩근’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요즘의 머리띠다.

예문 ③은 ‘상퉁바랑’에 대한 이야기로, ‘상툿바람은 남자한테나 쓰는 말이야. 여자는 상투가 없지 않아.’ 하는 뜻이다. 곧 ‘상퉁바랑’이라는 말은 남자한테나 쓰지 여자한테는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여기서 ‘상퉁바랑’을 달리 ‘상퉁이바랑’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표준어 ‘상툿바람’에 해당한다. ‘상투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아니한 차림새’라 뜻이다. ‘엇다’는 ‘없다’, ‘아녀다’는 ‘아니하다’ 또는 ‘않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의 ‘상퉁이’는 ‘문어나 낙지의 몸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 경우다. 곧 ‘문어는 몸통 뒤집어 버리면 힘 못 써. 그러면 들어서 오기도 좋고.’ 하는 뜻이다. 문어를 잡은 다음 몸통을 뒤집어 버리면 힘을 못 쓰고 늘어지니 그런 다음 ‘상퉁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들어서 오기도 좋다는 것이다. 여기서 ‘물꾸럭’은 ‘문어’에 대응하는 어휘로, 제주도 서쪽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달리 ‘무꾸럭’이라 하기도 한다. 반면 동쪽 지역에서는 ‘문게’라 말한다. ‘물꾸럭’, ‘문게’ 중 어떤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 그 출신 지역을 알 수 있으니 동서 차이가 뚜렷한 어휘다. ‘뒈쓰다’는 표준어 ‘뒤집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두집다, 뒈씨다, 뒈집다, 뒤집다’ 등으로 말한다. ‘들르다’는 표준어 ‘들다[擧(거)]’에 대응하는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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