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0. 쪼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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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11-01 조회수 : 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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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쪼치다
‘쪼치다’는 ‘달아나는 사람이나 짐승 따위를 잡으려고 빠른 속도로 뒤를 따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쫓다’에 해당한다. 이 ‘쪼치다’는 달리 ‘쪼끄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ᄀᆞᆷ세기 이만썩 허여. 겐디 ᄀᆞᆷ세기 조름에 상어가 쪼친덴 허지.(돌고래 이만큼씩 해. 그런데 돌고래 꽁무니에 상어가 쫓는다고 하지.) ②먹쿠실낭은 건 구신 쪼치고 허는 거엔 허여.(멀구슬나무는 건 귀신 쫓고 하는 거라고 해.) ③그 원 다왕 놔두민 그 멜 조름 쪼창 들어온 땐 궤기덜 하영 잡아.(그 돌발 쌓아서 놔두면 그 멸치 꽁무니 쫓아서 들어온 때는 고기들 많이 잡아.) ④기냥 하여튼 여덜 그 벗헤영 치 가민 되켜 헨 쪼치다 보니까 저 송당 어딜 간 거라.(그냥 하여튼 여자들 그 벗해서 같이 가면 되겠어 해서 쫓다 보니까 저 송당 어딜 간 거야.)
예문 ①은 ‘ᄀᆞᆷ세기’를 따라다니는 상어에 대한 이야기로, ‘돌고래 이만큼씩 해. 그런데 돌고래 꽁무니에 상어가 쫓는다고 하지.’ 하는 말이다. 그래서 해녀들이 물질할 때 고래 떼를 만나면 위험하고 무섭다고 한다. 여기서 ‘ᄀᆞᆷ세기’는 표준어 ‘돌고래’에 해당하는데, 달리 ‘ᄀᆞᆷ수기, ᄀᆞᆷ시기, ᄀᆞᆷ수웨기, 수어기, 수웨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특히 ‘수어기’나 ‘수에기’는 “해돈어 슈욱이(海豚魚[슈욱이])”라고 한다는 서유구(徐有榘)의 ≪난호어목지≫를 참고할 수 있다. ‘조름’은 표준어 ‘꽁무니’에 해당한다. 이 ‘조름’은 문장에 따라서 ‘뒤’의 뜻을 지니기도 한다. “큰상제 조름으로 온 사름덜이여게(큰상제 뒤로 온 사람들이야.).”가 그런 경우다. 예문 ②는 ‘먹쿠실낭’ 속성에 대한 이야기로, ‘멀구슬나무는 건 귀신 쫓고 하는 거라고 해.’ 하는 뜻이다. 곧 ‘먹쿠실낭’은 귀신을 쫓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먹쿠실낭’은 멀구슬나뭇과에 딸린 나무로, 표준어 ‘멀구슬나무’에 해당한다. 이 ‘먹쿠실낭’은 ‘고련목, 마주목, ᄆᆞ쿠실낭, ᄆᆞᆯ쿠지낭, ᄆᆞᆼ쿠실낭’ 등 여러 가지로 부르기도 한다. 정태현(鄭台鉉)의 ≪한국식물도감≫(상권 목본부, 1975:273)에 “멀구슬나무(濟州)”라 하여 방언형 ‘먹쿠실낭’이 표준어 ‘멀구슬나무’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구신’은 한자어 ‘귀신(鬼神)’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원’에 대한 이야기로, ‘그 돌발 쌓아서 놔두면 그 멸치 꽁무니 쫓아서 들어온 때는 물고기들 많이 잡아.’ 하는 말이다. ‘원’에서 멸치 떼를 쫓아온 물고기들을 많이 잡았다는 의미다. 여기서 ‘원’은 밀물 때 들어왔다 썰물 때 빠져 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시설을 말하는 것이니 표준어 ‘돌발’ 또는 ‘석방렴(石防簾)’에 해당한다. 곧 ‘원’이 ‘돌그물’인 셈인데 달리 ‘개, 갯담, 원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답다’는 ‘돌을 겹겹이 쌓아올리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담)쌓다’에 해당한다. ‘멜’은 ‘멸치’, ‘하영’은 ‘많이’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예문 ④는 귀신에 홀렸던 이야기로, ‘그냥 하여튼 여자들 그 벗해서 같이 가면 되겠어 해서 쫓다 보니까 저 송당 어딜 간 거야.’ 하는 뜻이다. 그다음에는 땀을 흘리는가 해서 봤더니 피를 흘리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귀신은 ‘핏내(피비린내)’가 나니까 그 ‘핏내’를 맡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냥’은 표준어 ‘그냥’, ‘ᄀᆞ치’는 달리 ‘ᄀᆞ찌’라고 하는데 ‘같이’에 해당한다. ‘송당’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松當里)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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