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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굽뎅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09-27   조회수 : 26

485. 굽뎅이

 

‘굽뎅이’는 ‘식물이나 채소 따위에서 굵게 살진 뿌리 부분’ 또는 ‘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의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밑동’에 해당한다. 제주어 ‘굽뎅이’는 ‘굽[底(저)]’에 접미사 ‘-뎅이’가 연결되어서 이루어진 어휘다. 이 ‘굽뎅이’는 달리 ‘굽동, 밋동’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저 굽뎅이 빨강헌 것이 몰래제완지고. 또 북덕제완진 막 커근에 막 벋어가는 것이 북덕제완지.(저 밑동이 빨간 것이 민바랭이고. 또 조개풀은 아주 커서 막 벋어가는 것이 조개풀.)

②퍼데긴 엿날 토종 씨주게. 속 아니 앚앙 그 굽뎅이만 ᄉᆞᆯ진ᄉᆞᆯ진헌 거라.(‘퍼데기’는 옛날 토종 씨지. 속 아니 앉아서 그 밑동만 굵디굵은 거야.)

③상량헐 때 ᄃᆞᆨ피 지둥마다 뎅기멍 굽뎅이에 무치주.(상량할 때 ‘닭피’ 기둥마다 다니면서 밑동에 묻히지.)

④테왁 어움 요 굽뎅이로 요렌 영 넓게 메어이. 테왁 움직거리지 안허게 메고.(‘테왁’ ‘어움’ 요 밑동으로 요리로는 이렇게 넓게 매어. ‘테왁’ 움직거리지 않게 매고.)

 

예문 ①은 ‘몰래제완지’와 ‘북덕제완지’를 비교하여 이야기한 것으로, ‘저 밑동이 빨간 것이 민바랭이고. 또 조개풀은 아주 커서 막 벋어가는 것이 조개풀.’ 하는 뜻이다. 밑동이 빨간색이면 ‘몰래제완지’, 줄기가 마구 벋어나가는 것이면 ‘북덕제완지’라는 말이다. 여기서 ‘빨강허다’는 ‘빨갛다’, ‘몰래제완지’는 ‘민바랭이’에 해당한다. ‘몰래제완지’는 달리 ‘모시제완지, 밋붉은절완이, 밋붉은절완지, 밋붉은제완이, 밋붉은제완지, 밋붉은제환지, ᄎᆞᆷ제완지’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북덕제완지’는 ‘조개풀’에 대응하는데, 달리 ‘대롱제완지, 북덕제완지, 북제완이, 북제완지, 옷밤제완이, 옷밤절완지, 옷밤제완이’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퍼데기나물’에 대한 이야기로, ‘‘퍼데기’는 옛날 토종 씨지. 속 아니 앉아서 그 밑동만 굵디굵은 거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퍼데기’는 ‘속이 차지 않은 배추’를 말하는데, 겨울을 나면서 눈 맞은 배추를 이르기도 한다. ‘퍼데기’는 달리 ‘퍼데기ᄂᆞ물’, ‘페데기ᄂᆞ물’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속’은 ‘배춧속’의 뜻으로, ‘배추 속에 있는 노르스름한 연한 잎’을 말한다. ‘앚다’는 표준어 ‘앉다[坐(좌)], ‘ᄉᆞᆯ진ᄉᆞᆯ진허다’는 ‘굵디굵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상량식(上梁式)에 관한 이야기로, ‘상량할 때 ‘닭피’ 기둥마다 다니면서 밑동에 묻히지.’ 하는 뜻이다. 상량문을 쓴 ‘상ᄆᆞ를(용마루)’을 올리고 거기서 목을 자른 닭을 기둥마다 다니면서 피를 바른다는 말이다. 여기서 ‘ᄃᆞᆨ피’는 ‘닭의 피’이며, ‘지둥’은 ‘기둥’, ‘뎅기다’는 ‘다니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뎅이다, ᄃᆞ니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무치다’는 ‘들러붙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묻히다’에 해당한다. 방언형을 ‘무치다’로 적은 것은 ‘묻히다’의 옛말이 ‘무티다’(≪석보상절≫ 11:21)이기 때문이다.

예문 ④는 ‘테왁’과 망사리의 ‘어움’에 대한 이야기로, ‘‘테왁’ ‘어움’ 요 밑동으로 요리로는 이렇게 넓게 매어. ‘테왁’ 움직거리지 않게 매고.’ 하는 뜻이다. ‘테왁’과 망사리의 ‘어움’을 밑동으로 단단하게 매어야 ‘테왁’이 움직거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테왁’은 ‘박의 씨를 파내고 구멍을 막아, 해녀들이 물질 장소까지 이동하거나 물질하다 지친 몸을 의지하여 잠시 쉬거나 망사리를 매달아 두는 물건’을 말한다. ‘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달리 ‘ᄏᆞᆨ테왁, ᄏᆞᆯ락테왁’이라 말하기도 한다. 요즘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쓴다. ‘어움’은 ‘바구니 따위의 둥그런 테두리나 가장자리’의 뜻으로, 대응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어움’은 달리 ‘에움, 에염지’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메다’는 표준어 ‘매다[繫(계)]’에 해당하는데, ‘매다’의 옛말이 ‘ᄆᆡ다’(≪석보상절≫ 9:8)로 나타나기 때문에 ‘메다’로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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