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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누름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4-14   조회수 : 62

357.누름이

 

‘누름이’는 ‘밀가루 반죽에 부추, 양파, 김치 따위를 넣어 번철에서 지진 음식’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누름적’에 해당한다. ‘누름이’는 달리 ‘누림이’라고도 한다.

한편 ‘기름에 지진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지짐이’가 쓰이는데, ‘지짐이’에 대응하는 표준어 또한 ‘지짐이’다. 방언형 ‘지짐이’는 달리 ‘지진떡, 지짐떡’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①저 사름은 개코라, 어떵 누름이 지지는 중 알안에 오라서.(저 사람은 개코야, 어떻게 누름적 지지는 줄은 알아서 왔어.)

②비 왕 밧디나 못 갈 때 누름이 지졍 먹주, 보통 때 를 엇언 아녀.(비 와서 밭에나 못 갈 때 누름적 지져나 먹지, 보통 때 겨를 없어서 않아.)

③누름이나 지짐이 거 튼 거 아닌가?(누름적이나 지짐이 거 같은 거 아닌가?)

④엿날 누름이 젯상에 올려난 거 닮아, 거 나비적처록 헹은에.(옛날 누름적 제상에 올렸던 거 같아. 거 ‘나비적’처럼 해서.)

 

예문 ①은 ‘누름이’를 지지고 있는데, 냄새를 맡고 들어온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로, ‘저 사람은 개코야, 어떻게 누름적 지지는 줄은 알아서 왔어.’ 하는 말이다. 냄새를 잘 맡는 신기한 코를 가지고 있다는 뜻과 더불어, ‘먹을 복은 있어.’ 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개코’는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어떵’은 ‘어떻게’ 또는 ‘어찌’로 대역할 수 있다. ‘중’은 ‘어떤 방법이나 사실’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표준어 ‘줄’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누름이’는 언제 만들어 먹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비 와서 밭에나 못 갈 때 누름적 지져나 먹지, 보통 때 겨를 없어서 않아.’ 하는 뜻이다. 날씨가 좋으면 밭에 가야 하기 때문에 ‘누름이’ 지져 먹을 겨를이 없고, 비가 내려서 밭에 못 갈 때나 ‘누름이’를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밧’은 ‘밭[田(전)]’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밧디’의 ‘디’는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표준어 ‘에’에 해당한다. ‘를’은 ‘저르, 저를, 르’ 등으로도 나타나는데, 표준어 ‘겨를’에 대응한다. ‘엇다’는 ‘없다’, ‘아녀다’는 ‘않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누름이’와 ‘지짐이’가 어떻게 다르냐에 대한 대답으로, ‘누름적이나 지짐이 거 같은 거 아닌가?’ 하는 뜻이다. 곧 ‘누름이’나 ‘지짐이’는 같은 것이라는 뜻이다. ‘누름이’는 ‘누르다[黃(황)]’에서 온 말로, 번철 따위에서 ‘누르스름하게 익힌 것’이고, ‘지짐이’는 ‘지지다’에서 온 어휘로, ‘기름은 발라 부쳐 익힌 것’이다. '트다'는 달리 '뜨다'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같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누름이’를 제상(祭床)에 올렸던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옛날 누름적 제상에 올렸던 거 같아. 거 ‘나비적’처럼 해서.’ 하는 뜻이다. 곧 ‘누름이’를 만들고 마름모꼴로 썰어서 제상에 올렸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엿날’은 표준어 ‘옛날’에 대응하며, ‘젯상’은 한자어 ‘제상(祭床)’으로, ‘제사상(祭祀床)’을 뜻한다. ‘닮다’는 ‘같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나비적’은 원래 ‘묵을 꼬치에 마름모꼴로 꿰서 만든 묵적’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누름이’를 마름모꼴로 썰어서 제사상에 올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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