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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퍼퍼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4-07   조회수 : 112

356. 퍼퍼허다

 

‘퍼퍼허다’는 ‘쓸데없는 말을 너절하게 지껄이며 허풍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엉정벙정하다’에 해당한다. 이 ‘퍼퍼허다’는 달리 ‘버버허다’, ‘허러러더러러허더’라 말하기도 한다.

 

①하도 퍼퍼허난 뭣이엔 암사신디 귀눈이 왁왁허연 다 도시리지도 못허키여.(하도 엉정벙정하니 뭐라고 말하는지 귀눈이 캄캄해서 다 전하지도 못하겠어.)

②술 먹엉 밧 사주키여, 집 사주키여 퍼퍼허는 거 다 술부름씹주.(술 먹어서 밭 사주겠어, 집 사주겠어 엉정벙정하는 거 다 술주정이지요.)

③퍼퍼허게 되믄 게꿈 물어져.(엉정벙정하게 되면 거품 물어져.)

④말험 시작허믄 틀 타먹은 하르방처록 허러러더러러허여.(말하기 시작하면 ‘틀’ 따먹은 할아버지처럼 엉정벙정해.)

 

예문 ①은 동네 말쟁이에 대한 이야기로, ‘하도 엉정벙정하니 뭐라고 말하는지 귀눈이 캄캄해서 다 전하지도 못하겠어.’ 하는 뜻이다. 말쟁이는 말수가 많기 때문에 된 말 안 된 말 가리지 않고 지껄이게 마련. 그러니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의미다. 여기서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하고, ‘귀눈’은 ‘귀와 눈’을 말하는데, 한자어로는 ‘이목(耳目)’에 해당한다. ‘왁왁허다’는 ‘캄캄하다’에 대응하며, ‘도시리다’는 ‘남이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예문 ②는 술만 마시면 말이 많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술 먹어서 밭 사주겠어, 집 사주겠어 엉정벙정하는 거 다 술주정이지.’ 하는 뜻이다. 술 취한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다 술주정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밧’은 표준어 ‘밭[田(전)]’에 해당하고, ‘술부름씨’는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하여 하는 말이나 행동’인 ‘술주정’에 해당한다. 이 ‘술부름씨’는 ‘술자리에서 술을 받아 오거나 안주를 준비하거나 하는 일’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때 대응 표준어는 ‘술심부름’에 해당한다. “나 어린 때 아방 담베 부름씨, 술부름씨 하영 헤나서.(나 어릴 때 아버지 담배 심부름, 술심부름 많이 했었어.)”가 그런 경우다.

예문 ③은 거품 물며 말하는 말쟁이에 대한 이야기로, ‘엉정벙정하게 되면 거품 물어져.’ 하는 뜻이다. 말이 많다 보면 저절로 ‘게꿈’을 물게 되더라는 경험의 말이다. 여기서 ‘게꿈’은 ‘입으로 내뿜는 속이 빈 침방울’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거품’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허러러더러러허다’가 쓰인 경우로, 이 또한 말쟁이에 대한 이야기다. 곧 ‘말하기 시작하면 ‘틀’ 따먹은 할아버지처럼 엉정벙정해.’하는 뜻이다. 여기서 ‘말험’은 ‘말하기’로 대역되며, ‘틀’은 산딸나무의 열매를 말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어휘는 없다. ‘타먹다’는 ‘따먹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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