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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1-19   조회수 : 50

336. 다

 

다’는 ‘가위로 자르거나 오리거나 깎거나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가위질하다’에 해당한다. 이 ‘다’는 옛말 ‘다’에서 온 어휘로, “바래 가 香木 즉자히 도라오라.(바다에 가 향목 베어서 즉시 돌아오너라)”(≪월인석보≫ 10:1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 뜻이 ‘(칼, 톱 등 여러 가지 도구로) 베다, 끊다’에서 그 의미가 축소되어 ‘(가위로) 자르거나 오리거나 깎다.’라는[가위질하다] 의미로 바뀌었다. ≪월인석보≫의 ‘’는 ‘다’의 어간 끝소리 ‘ㅅ’이 모음 사이에서 ‘ㅿ(반치음)’으로 변화한 형태다.

이 ‘다’는 ‘새(가위)로 다’라는 구조를 지닌다.

 

①창호지 앙 연 멘들주기.(창호지 가위질해서 연 만들지.)

②지방 씰 종이 미릇 앙 놔두진 아녀.(지방 쓸 종이 미리 가위질해서 놔두지는 않아.)

③손콥 까끄는 게 어디 잇어? 손콥 발콥 다 새로 아난.(손콥 깎는 게 어디 있어? 손톱 발톱 다 가위로 가위질했었어.)

④동그락허게 젠 헤도 것도 힘들어게.(동그랗게 가위질하려고 해도 것도 힘들어.)

 

예문 ①은 연을 만들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창호지 가위질해서 연 만들지.’ 하는 뜻이다. 특히 쟁연의 한복판에 방구멍인 ‘(달리 ‘고망⋅구멍⋅방’ 등으로 부른다)’을 만들 때는 가위로 ‘아야’ 된다. 여기서 ‘창호지’와 ‘연’은 한자어 ‘窓戶紙’와 ‘鳶’이며, ‘멘들다’는 표준어 ‘만들다’에 해당한다. ‘멘들주기’의 ‘기’는 ‘확인’이나 ‘강조’의 뜻을 지니는 보조사다.

예문 ②는 제사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지방 쓸 종이 미리 가위질해서 놔두지는 않아.’ 하는 뜻이다. 이는 ‘지방(紙榜-소지에 써서 만든 신주)’이 신주(神主)의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두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씨다’는 표준어 ‘쓰다[書(서)]’에 해당하며, ‘미릇’은 달리 ‘마르세, 미리’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표준어 ‘미리’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손톱은 밤에 깎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덧붙이는 말로, ‘손톱 깎는 게 어디 있어? 손톱 발톱 다 가위로 가위질했었어.’ 하는 뜻이다. 손톱깎이가 없으니 환한 대낮에 가위로 손톱을 잘랐다는 말이다. 만일 조명 시설이 시원치 않은 밤에 깎다가 잘못하여 손가락을 베기라도 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는 경계(警戒)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손콥’과 ‘발콥’은 각각 ‘손톱’과 ‘발톱’에 해당하며, ‘까끄다’는 ‘깎다’에 대응한다. ‘새’는 표준어 ‘가위’에 해당하는데, ‘다’의 어간 ‘-’에 접미사 ‘-애’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예문 ④는 종이를 동그랗게 오리는 게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동그랗게 가위질하려고 해도 것도 힘들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동그락허다’는 표준어 ‘동그랗다’에 해당하며, ‘힘들어게’의 ‘게’는 ‘강조’의 뜻을 지닌 보조사로 쓰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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