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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문닫게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0-29   조회수 : 123

333. 문닫게

 

‘문닫게’는 ‘소랏과 눈알고둥속에 딸린 고둥의 한 종류’를 말하는데, 표준어 ‘눈알고둥’에 해당한다. 이 ‘문닫게’는 뚜껑이 갈색 각질[‘보말’을 까서 먹을 때 이 뚜껑은 입천장에 잘 붙는다.]로 된 다른 ‘보말(고둥)’과는 달리 석회질로 되어 있어서 ‘소랏과’에 속하며, 뚜껑을 닫아 버리면 살을 꺼내기가 어려워 붙은 이름이다. 먹으면 맛이 조금 씁쓰레한 편이다. 당뇨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눈알고둥’은 ‘㉠남뎅이보말 ㉡돌보말⋅돌포말 ㉢문다기⋅문다다기⋅문다데기⋅문다드레기⋅문닥지⋅문닫게⋅문더께⋅문더덕지⋅문데다리⋅문두닥지⋅문두데기 ㉣씬데기’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남뎅이보말’은 껍데기 색갈이 남색(藍色)이어서 붙은 이름이고, ‘㉡돌보말⋅돌포말’은 껍데기가 단단해서 붙은 이름이다. ‘㉢문다기⋅문다다기⋅문다데기⋅문다드레기⋅문닥지⋅문닫게⋅문더께⋅문더덕지⋅문데다리⋅문두닥지⋅문두데기’ 등은 ‘문(門) 닫다[閉(폐)]’와 관련 있으며, ‘㉣씬데기’는 쓴맛과 관련한 이름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①작년엔 역불 문닫게 잡으레 가난.(작년에는 일부러 눈알고둥 잡으러 갔었어.)

②문더닥지도 싯고. 문더닥진 영 뚜껑 신 거, 칼칼 씬 거라.(눈알고둥도 있고. 눈알고둥은 이렇게 뚜껑 있는 거, ‘칼칼’ 쓴 거야.)

③우린 돌포말, 돌포말 헤 부난 잘 몰라. 그게 뭣산디.(우리는 ‘돌포말’, ‘돌포말’ 해 버리니 잘 몰라. 그게 무엇인지.)

④씬데긴 먹으믄 씨덴 헨에 씬데기엔 허는 거.(눈알고둥은 먹으면 쓰다고 해서 ‘씬데기’라고 하는 거.)

 

예문 ①은 당뇨에 좋다고 하는 눈알고둥을 잡으러 갔던 이야기로, ‘작년에는 일부러 눈알고둥 잡으러 갔었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역불’은 표준어 ‘일부러’에 해당하는데 달리 ‘역부러, 역불로’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보말(고둥)’의 종류를 나열하며 ‘눈알고둥’의 특징을 이야기한 것으로, ‘눈알고둥도 있고, 눈알고둥은 이렇게 뚜껑 있는 거. ‘칼칼’ 쓴 거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싯다’와 ‘시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며, ‘칼칼’은 ‘아주 쓰디쓴 맛을 이르는 말’이고. ‘씨다’는 표준어 ‘쓰다[苦(고)]’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돌포말’이 쓰인 경우로. ‘우리는 ‘돌포말, 돌포말’ 해 버리니 잘 몰라. 그게 무엇인지.’ 하는 뜻이다. ‘돌포말’이라고 말하지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는 의미다. 여기서 ‘돌포말’은 ‘돌ㅎ+보말’ 구성으로, ‘돌’의 끝소리 ‘ㅎ’이 ‘보말’의 첫소리 ‘ㅂ’과 만나서 거센소리 ‘ㅍ’으로 변한 결과이다. ‘불다’는 보조동사로 쓰인 경우로, 표준어 ‘버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도 ‘씬데기’라는 이름에 대한 설명으로, ‘눈알고둥은 먹으면 쓰다고 해서 ‘씬데기’라고 하는 거.’ 하는 뜻이다. 곧 눈알고둥의 맛이 쓰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씨다’는 ‘맛이 쓸개 따위의 맛과 같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쓰다[苦(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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