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332. 주겨입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0-22   조회수 : 128

332. 주겨입다

 

‘주겨입다’는 ‘옷 입은 위에 다른 옷을 겹쳐서 입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껴입다’에 대응한다. 이 ‘주겨입다’는 옛말 ‘쥬기다’와 ‘입다’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어휘다. 옛말 ‘쥬기다’는 ≪동문유해≫(하:54)의 “疊堆(첩퇴) 쥬겨 쌋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쥬기다’가 ‘쥬기다>주기다’로 변화하고, 이 ‘주기다’의 어간 ‘주기-’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와 ‘입다’가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다. ‘주겨입다’는 달리 ‘포입다’, ‘끼와입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저실 나민 실령 옷 입은 디 옷 입으멍 옷 주겨입어사.(겨울 나면 시려서 옷 입은 데 옷 입으며 옷 껴입어야.)

②옷 주겨입으민 답답허긴 허주, 게도 추운 거보담은 낫아.(옷 껴입으면 답답하기는 하지. 그래도 추운 거보다는 나아.)

③보라, 얼덴 옷 포입언에 둥그는 거(보아라, 춥다고 옷 껴입어서 구르는 거.)

④두꺼운 옷 입지 말앙 얄룬 옷 멧 개 끼와입어사헙나다게.(두꺼운 옷 입지 말고 얇은 옷 몇 개 껴입어야 따뜻합니다.)

 

예문 ①은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한 것으로, ‘겨울 나면 시려서 옷 입은 데 옷 입으며 옷 껴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곧 옷 위에 옷을 입어야 추위를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저실’은 표준어 ‘겨울’에 해당하며, ‘실리다’는 ‘시리다[寒(한)]’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옷을 껴입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옷 껴입으면 답답하기는 하지. 그래도 추운 것보다는 나아.’ 하는 뜻이다. 옷을 껴입으면 행동이 둔하고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추워서 떠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여기서 ‘답답허다’는 ‘답답하다’, ‘게도’는 ‘그래도’에 해당한다. ‘낫다’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이기는 하나 활용할 때 모음 어미 앞에서도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곧 ‘낫다’의 어간 ‘낫-’에 모음 어미 ‘-아’가 연결되면 표준어에서는 어간 말음 ‘ㅅ’이 탈락하여 ‘나아’가 되는데 반해 방언형에서는 ‘낫아’로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한다. 곧 표준어 ‘낫다’는 ‘ㅅ’ 불규칙 용언인데 반해 제주어 ‘낫다’는 규 용언인 셈이다.

예문 ③은 ‘포입다’가 쓰인 경우로, ‘보아라, 춥다고 옷 껴입어서 구르는 거.’ 하는 뜻이다. 곧 옷을 껴입은 결과 행동이 굼떠서 둔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얼다’는 표준어 ‘춥다’에 해당하며, ‘포입다’는 ‘껴입다’, ‘둥글다’는 ‘구르다’에 해당하는데, 행동이 굼뜬 것을 뜻한다.

예문 ④도 ‘주겨입다’ 대신에 ‘끼와입다’가 쓰인 경우다. ‘두꺼운 옷 입지 말고 얇은 옷 몇 개 껴입어야 따뜻합니다.’ 하는 뜻이다. 곧 두꺼운 옷 하나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 여러 개를 껴입는 게 더 따뜻하다는 의미다. 여기서 ‘얄루다’는 표준어 ‘얇다’에 해당하며, ‘멧’은 ‘몇’, ‘허다’는 ‘따뜻하다’에 대응한다.

그런데 이 ‘끼와입다’는 문장에 따라서 ‘몸에 맞지 아니한 옷을 억지로 입다.’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 “족은 바지 끼와입으민 갑 갈라져 보기 안 좋나.(작은 바지 껴입으면 ‘갑’ 갈라져서 보기 안 좋다.)”가 그런 경우다. ‘(바지가) 갑 갈라지다’는 바지를 입었을 때 엉덩이 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목록

이전글
333. 문닫게
다음글
331. 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