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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날르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0-15   조회수 : 135

331. 날르다

 

이 ‘날르다’는 ‘물건을 어느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나르다’에 해당한다. 방언형 ‘날르다’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나르다’가 쓰이기도 한다.

 

①우리 아덜은 지금도 촐 날르레 뎅겨난 말 으메.(우리 아들은 지금도 꼴 나르러 다녔던 말 이야기해.)

②촐 시껑 오믄 여청덜은 우연더레 다 날르곡 촐 누는 사람은 눌곡사름은 데끼고 허여.(꼴 실어 오면 여편네들은 터앝으로 다 나르고 꼴 가리는 사람은 가리고 한 사람은 던지고 해.)

③걸름 날르젠 허민 마다리 수정에 담으멍 날라사 쉬와.(거름 나르려고 하면 마대 수에 담으며 날라야 쉬워.)

④일 리지 못헌 사름은 집의 날라당 장만헙니다.(일 차리지 못한 사람은 집에 날라다가 장만합니다.)

 

예문 ①은 ‘촐’ 수확할 때 부업으로 꼴단을 날랐던 추억을 이야기한 것으로, ‘우리 아들은 지금도 꼴 나르러 다녔던 말 이야기해.’ 하는 뜻이다. 꼴단을 나르러 다녔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가끔 되뇌곤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아덜’은 표준어 ‘아들’에 해당하며 달리 ‘아’로 나타나기도 한다. ‘촐’은 마소의 먹이인 ‘꼴’에 해당하며, ‘뎅기다’는 ‘다니다’, ‘다’는 ‘말하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도 꼴 수확에 대한 이야기로, ‘꼴 실어 오면 여편네들은 터앝으로 다 나르고 꼴 가리는 사람은 가리고 한 사람은 던지고 해.’ 하는 뜻이다. ‘촐’은 마소의 한 겨울 식량이므로 ‘촐’을 수확할 때는 모든 식구가 동원된다. 꼴을 집안으로 옮기고 나면 ‘눌’을 몇 개 마련해야 하는데, 여편네는 ‘촐’을 ‘눌왓(가리를 만들기 위해서 마련한 울안의 공간)’으로 옮기는 일을 담당하고, 실한 장정은 ‘촐뭇(꼴단)’을 ‘눌’을 가리는 사람 앞으로 던지는 일을 하고, 어른은 ‘촐’을 차곡차곡 가리며 ‘촐눌(꼴가리)’를 만들어 나간다. ‘촐눌’을 만들기 위한 온 식구가 분업하는 셈이다. 여기서 ‘시끄다’는 표준어 ‘싣다’에 해당하며, ‘여청’을 달리 ‘예청, 예청네, 예펜, 예펜네’라 말하는데 표준어 ‘여편네’에 대응하는 제주어다. ‘우연’은 ‘터앝’에 해당하는데 달리 ‘키밧, 우연밧, 우연팟, 우영, 우영팟, 우잣밧, 위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눌다’는 ‘가리다’, ‘데끼다’는 ‘던지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거름 나르기에 대한 이야기로, ‘거름 나르려면 마대 수에 담으며 날라야 쉬워.’ 하는 뜻이다. 거름을 마대 수만큼 담아 두면 쉼 없이 거름을 나를 수 있어 일이 쉽다는 뜻이다. 여기서 ‘걸름’은 표준어 ‘거름’, ‘마다리’는 ‘마대(麻袋)’, ‘수정’은 ‘수(數)’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보리농사와 관련한 이야기로, ‘일 차리지 못한 사람은 집에 날라다가 장만합니다.’ 하는 뜻이다. 일할 사람이 많고 놉을 동원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밭에서 장만하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일단 보리를 집으로 옮기고 난 다음 여유가 있을 때 장만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리다’는 ‘차리다’, ‘사름’은 ‘사람’, ‘집의’는 ‘집에’로 대역되니 ‘집의’의 ‘의’는 표준어 ‘에’에 대응하는 조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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