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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고글고글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0-01   조회수 : 133

329. 고글고글

 

‘고글고글’은 ‘입안에 물을 조금 머금고 볼을 움직여 내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올각올각’에 해당한다. 물을 많이 머금고 볼을 움직여 소리를 낸다면 그때는 ‘구갈구갈, 구글구글’ 또는 ‘구글락구글락’이라 표현한다. 이들 어휘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울걱울걱’이다. 입안에 물을 조금 머금고 내는 소리는 가볍고 경쾌한 반면 많은 물을 머금고 내는 소리는 무겁고 둔탁함을 짐작할 수 있다.

‘고글고글’에 접미사 ‘허다’가 연결되어 ‘고글고글허다’라는 동사를 만들기도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입안 세정제 ‘가글가글’은 영어 gargle에서 온 것이다.

 

①조끌락헌 것이 물 물엉 고글고글 장난허는 거 보라게.(조그마한 것이 물 물어서 올각올각 장난하는 거 보아라.)

②니빨 다끄멍 물 물엉 고글고글, 정말 아꼽/지 아녀냐?(이빨 닦으며 물 물어서 올각올각, 정말 귀엽지 않니?)

③물만 물어지믄 구갈구갈 경 소리가 듣기 궂어.(물만 물어지면 울걱울걱 그렇게 소리가 듣기 궂어.)

④늘내라도 낭 입안이 텁텁허믄 물 물엉 고글고글헹 바까 불어.(‘늘내’라도 나서 입안이 텁텁하면 물 물고 올각올각해서 뱉어 버려.)

 

예문 ①은 어린아이들이 물을 물고 장난치는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조그마한 것이 물 물어서 올각올각 장난하는 거 보아라.’ 하는 뜻이다. 물을 입에 물고 천진난만하게 장난하는 아이들을 보라는 의미다. 물을 물어 ‘고글고글’ 장난도 치고, 입을 오므려 물총을 쏘듯 물을 길게 내뱉기도 하며 노는 상황이다. 여기서 ‘조끌락허다’는 표준어 ‘조그마하다’에 대응하는데, ‘조그만허다, 조그만허다, 헤끄만허다, 헤끔허다, 헴방울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어린아이가 양치하는 모습을 이야기 한 것으로, ‘이빨 닦으며 물 물어서 올각올각, 정말 귀엽지 않니?’ 하는 뜻이다. 제 스스로 이빨을 닦으며 물을 물고 올각올각하는 것이 너무 귀엽게 보인다는 의미다. 여기서 ‘니빨’은 표준어 ‘이빨’에 해당하며 ‘다끄다’는 ‘닦다’, ‘아꼽/다’는 ‘예쁘고 곱다’는 뜻으로, 표준어 ‘귀엽다’에 해당한다. ‘아꼽/다’는 달리 ‘아스럽다, 아시럽다, 아시롭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녀다’는 ‘않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고글고글’보다는 큰말인 ‘구갈구갈’이 쓰인 경우다. ‘물만 물어지면 울걱울걱 그렇게 소리가 듣기 궂어.’ 하는 말이다. 입안에 물만 많이 머금게 되면 ‘구갈구갈’ 소리를 내는 것이 너무나 듣기 싫다는 뜻이다. 여기서 ‘구갈구갈’은 표준어 ‘울걱울걱’에 해당하는데 달리 ‘구글구글, 구글락구글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고글고글허다’가 쓰인 경우로, ‘‘늘내’라도 나서 입안이 텁텁하면 물 물고 올각올각해서 뱉어 버려.’ 하는 뜻이다. 생선을 먹어서 입안에서 ‘늘내’가 나고 텁텁해서 개운하지 않으면 물을 머금고 ‘고글고글해서’는 뱉어 버린다는 의미다. 곧 물로 입을 ‘보세어서(가시어서)’ 텁텁한 기운을 없앴다는 뜻이다. 여기서 ‘늘내’는 생선 따위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바끄다’는 ‘뱉다[吐(토)]’, ‘불다’는 보조동사 ‘버리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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