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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주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09-24   조회수 : 129

328. 주럭

 

‘주럭’은 ‘닳고 해어진 옷 따위를 이르는 말’로 표준어 ‘넝마’에 해당한다. 이 ‘주럭’은 달리 ‘헌당’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이 ‘주럭’은 문장에 따라 ‘천의 쪼가리’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표준어 ‘헝겊’에 해당한다.

 

①옛날엔 이불 주럭이 어떵사 아까왓는지 몰라. 것도 이불이난게.(옛날에는 이불 넝마가 어떻게야 아까웠는지 몰라. 것도 이불이니까.)

②비 와도 그냥 맞아. 우산이 잇어? 무시거 옷 주럭 나 들러씨민 뎅기는 거난.(비 와도 그냥 맞아. 우산이 있어? 무엇 옷 넝마 하나 들쓰면 다니는 거니까.)

③주럭이라도 시믄 걸로 주웡 입고, 옛날은 다 경.(헝겊이라도 있으면 걸로 기워서 입고, 옛날은 다 그렇게.)

④지성귀도 기자 헌 주럭  영 감앙 키우고 경 헷주.(기저귀도 그저 헌 헝겊 조금 이렇게 감아서 키우고 그렇게 했지.)

 

예문 ①은 헌 이불에 대한 이야기로, ‘옛날에는 이불 넝마가 어떻게야 아까웠는지 몰라. 것도 이불이니까.’ 하는 뜻이다. 헌 이불이어도 선뜻 버리기가 아까웠다는 의미다. 여기서 ‘어떵사’는 ‘어떻게야’로 대역된다. 이때 ‘사’는 옛말 ‘’에서 온 것으로,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표준어 ‘야’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우산이 없던 시절 비를 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비 와도 그냥 맞아. 우산이 있어? 무엇 옷 넝마 하나 들쓰면 다니는 거니까.’ 하는 뜻이다. 비 내리면 맞는 수밖에 없고, 아니면 헌 옷을 마치 쓰개치마처럼 쓰고 다녔다는 것이다. 여기서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유)]’에 해당하는 어휘인데 달리 ‘시다, 싯다, 이시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시거’는 표준어 ‘무엇’에 해당한다. ‘무엇’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무시거’를 비롯하여 ‘무스거, 무신거, 미시거, 미신거, 미신것’ 등으로 나타난다. ‘들러씨다’는 ‘대충 머리에 얹다.’는 뜻으로 쓰인 어휘인데 표준어 ‘들쓰다’에 해당한다. 표준어 ‘들쓰다’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뒤집어쓰다.’는 의미인데, 예문처럼 ‘대강 머리에 얹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곧 ‘주럭’을 ‘들러써서’ 머리와 상체만 젖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예전에 비료 포대 한쪽을 찢거나 마대를 ‘ㄱ’자 모양으로 접어서 쓰고 비를 피를 막았던 모습을 연상하면 ‘들러씨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뎅기다’는 표준어 ‘다니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과 ④의 ‘주럭’은 표준어 ‘헝겊’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기운 옷에 대한 이야기로, ‘헝겊이라도 있으면 걸로 기워서 입고, 옛날은 다 그렇게.’ 하는 뜻이다. 옷이 해어지면 헝겊을 대고 기워서 입고 다녔다는 말이다. 여기서 ‘시다’는 표준어 ‘있다’에 해당하며, ‘줍다’는 표준어 ‘깁다[縫(봉)]’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기저귀에 대한 이야기로, ‘기저귀도 그저 헌 헝겊 조금 이렇게 감아서 키우고 그렇게 했지.’ 하는 뜻이다. 헝겊을 기저귀로 썼다는 의미다. 여기서 ‘지성귀’는 표준어 ‘기저귀에 해당하는데, 달리 ‘삿바, 삿지성귀, 지셍이’ 등으로 나타난다. ‘’은 ‘조금’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아씩, 조곰, 조금, 헤끔, 꼼, 끔’ 등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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