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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그메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0-03   조회수 : 64

225. 그메

 

‘그메’는 ‘그만큼 된 때’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그만때’ 또는 ‘그맘때’에 해당한다.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에’가 연결된 ‘그메에’ 형태로 많이 쓰이며, 사람에게만 한정되어 쓰이는 듯하다. ‘그만때’나 ‘그맘때’가 ‘그+만+때’, ‘그+맘(←만)+때’ 구성인 것으로 보면 ‘그메’의 ‘그’도 지시대명사이나 ‘메’는 확실하지가 않다.

 

①다섯 설 아니가게, 그메엔 다 경허난 내불라.(다섯 살 아니니, 그맘때에는 다 그러니 내버려라.)

②그메에 경 아녕사 아이렌 느냐게?(그맘때에 그렇게 않고서야 아이라고 말하겠니?)

③담베, 그메에 담베 꼬나물엄시믄 잘못 뒈어가는 거 닮다.(담배, 그맘때에 담배 꼬나물고 있으면 잘못 되어가는 거 같다.)

 

예문 ①은 다섯 살 꼬마가 잘못한 일을 저질렀을 때 욕하는 부모 곁에 있던 어른이 하는 말로, ‘다섯 살 아니니, 그맘때에는 다 그러니 내버려라.’ 하는 뜻이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그에 맞게 행동한 것이니 그냥 내버려라 하는 말이다. 곧 어른의 눈으로 볼 게 아니라 다섯 살 아이의 눈으로 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설’은 나이를 세는 단위로, 표준어 ‘살’에 해당하며, ‘내불다’는 표준어 ‘내버리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도 예문 ①과 마찬가지로 어린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를 옹호하면서 하는 말로, ‘그맘때에 그렇게 않고서야 아이라고 말하겠니?’ 하는 뜻이다. 아이 수준에 맞는 잘못을 했으니 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다’는 표준어 ‘말하다’에 해당하는 말로, 달리 ‘다, 말다, 말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주차된 자동차와 담벼락 사이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본 어른이 동네 다른 어른에게 ‘학생들이 차 뒤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더라.’는 말을 전하자 그 말은 들은 어른이 하는 말이다. ‘담배, 그맘때에 담배 꼬나물고 있으면 잘못 되어가는 거 같다.’는 뜻이다. ‘꼬나물다’는 ‘담배 따위를 삐딱하게 물다.’를 얕잡아 이르는 말이며, ‘닮다’는 ‘-는 거 닮다’ 구성의 ‘닮다’이기 때문에 추측을 뜻을 지닌 ‘같다’에 해당한다. “단풍 드는 거 닮다.(단풍 드는 거 같다.)”, “단풍 든 거 닮다.(단풍 든 거 같다.)” 등에서 추측의 ‘닮다’를 확인할 수 있다.

‘그메’라는 말이 나왔으니 문태준 시인의 <그맘때에는>이라는 작품도 한번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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