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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몸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9-26   조회수 : 79

224. 몸질

 

‘몸질’은 ‘잠을 자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이리저리 뒤치는 일’을 말하는데, 표준어 ‘몸부림’에 해당한다. ‘잠을 자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이리저리 뒤치다.’는 ‘몸질치다’, ‘잠을 자면서 저도 모르게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는 ‘몸질다’라고 한다. ‘몸질치다’는 ‘몸부림치다’, ‘몸질허다’는 ‘몸부림하다’에 대응한다.

 

①누웡 몸질 번 아녕 씨집가믄 잘살켜 경 아나서.(누워서 몸부림 한번 않고 시집가면 잘살겠어 그렇게 말했었어.)

이 계란을 안아근엥이아기 품듯이 안아근엥에 막 몸질을 쳐근에 막 계란을 둥그령게.(닭이 계란을 안아서 참 아기 품듯이 안아서 막 몸부림을 쳐서 막 계란을 굴려.)

③자는 아이 성가시게 거시지 말라게. 지레레 내싸젠 몸질허는 거여게.(잠자는 아이 성가시게 건드리지 마라. 키로 내키려고 몸부림하는 거야.)

④어치냑 꿈에 몸질치당 침대 알러레 털어지는 꿈을 꾸엇덴 허멍 어멍 사는 집의 온 거라이.(어제저녁 꿈에 몸부림치다가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고 하며 내 사는 집에 온 거야.)

 

예문 ①은 잠자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로, ‘누워서 몸부림 한번 않고 시집가면 잘살겠어 그렇게 말했었어.’ 하는 말이다. 잠자는 자세가 발라야 된다는 것으로, 이부자리에 들어갔던 그 자세로 깨어나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이런 일은 조신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니 매사에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가능한 일이다. 여기서 ‘누웡’은 ‘누워서’, ‘아녕’은 ‘않고’, ‘경’은 ‘그렇게’로 대역된다. ‘아나서’는 ‘말했었어’의 뜻으로, ‘다’에서 온 말이다.

예문 ②는 어미닭이 알을 품어서 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 것으로, ‘닭이 계란을 안아서 참 아기 품듯이 안아서 막 몸부림을 쳐서 막 계란을 굴려.’ 하는 뜻이다. 어미닭이 계란을 아이 품듯 품어서 굴리더라는 것이다. 여기서 ‘’은 표준어 ‘닭’, ‘둥그리다’는 ‘굴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몸질허다’가 쓰인 경우다. 아이가 몸부림을 치며 잠자리가 흐트러지면 바로하고, 바로하고 하는 것을 본 어른이 하는 말이다. ‘잠자는 아이 성가시게 건드리지 마라. 키로 내키려고 몸부림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아이의 몸부림이 키가 크는 징조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로 내버려 두라는 설복(說伏)인 셈이다. 여기서 ‘거시다’는 ‘가만히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일부러 건드리다.’는 뜻을 지닌 어휘며, ‘지레’는 표준어 ‘키’에 해당한다. ‘내싸다’는 ‘뻗어 나가다.’는 뜻으로, 표준어 ‘내키다(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에 가깝다. 물로 표준어 ‘내키다’에 대응하는 제주어는 ‘내치다’이다. “어린 때사 다 옷 내치멍 입엇주게.(어릴 때야 다 옷 내키며 입었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문 ④는 ‘몸질치다’가 쓰인 경우로, 꿈자리가 좋지 않다면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 온 딸 이야기다. 곧 ‘어제저녁 꿈에 몸부림치다가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고 하며 내 사는 집에 온 거야.’ 하는 뜻이다. 어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으니 혼자 사시는 어머니한테 무슨 변고라도 생겼는가 해서 왔다는 말이다. 여기서 ‘어치냑’은 표준어 ‘어제저녁’, ‘알러레’는 ‘아래로’, ‘털어지다’는 ‘떨어지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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