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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험벅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9-05   조회수 : 76

221. 험벅

 

‘험벅’은 ‘천의 조각’의 뜻으로, 표준어 ‘헝겊’에 해당한다. ‘헝겊’이 ‘헌것’에서 온 어휘이기 때문에 ‘험벅’ 또한 ‘헐다’와 관련 있다. ‘험벅’은 달리 ‘주럭’이라 한다.

 

①벌초 갈 때 험벅으로 호미 감앙 갓당 손 비믄 그 험벅으로 처메곡.(벌초 갈 때 헝겊으로 낫 감아서 갔다가 손 베면 그 헝겊으로 처매고.)

②옛날 시리 영 고망 이신 듸 베 험벅이나 꼴/아 놔근에 그 우의 콩 놩 물 주멍 콩물을 키와.(옛날 시루 이렇게 구멍 있는 데 베 헝겊이나 깔아 놔서 그 위에 콩 놔서 물 주면서 콩나물을 키워.)

레 온 멜 상 멜첫 으민 내움살 마탕 쉬리덜이 뎅겨 나믄 버렝이 궨덴 뭐 험벅 헤여근엔 딱 고무줄도 동여.(팔러 온 멸치 사서 멸치젓 담그면 냄새 맡아서 쉬파리들이 다녀 나면 가시 끓는다고 뭐 헝겊 해서 딱 고무줄로 동여.)

④누룩은 보릿를 험벅 꼴/아근에 꼭꼭 누뜰어근에 비우민 거 곱닥허게 뒙니다.(누룩은 보릿가루 헝겊 깔아서 꼭꼭 눌러서 부으면 거 곱다랗게 됩니다.)

 

예문 ①은 벌초할 때 이야기로, ‘벌초 갈 때 헝겊으로 낫 감아서 갔다가 손 베면 그 헝겊으로 처매고.’ 하는 뜻이다. 벌초를 하기 위해서는 낫을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운다. 날카롭게 선 날을 보호하고, 낫에 베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헝겊으로 칭칭 감아 두었다가 벌초 갈 때 가지고 간다. 벌초가 끝난 후에도 헝겊으로 낫을 감아서 갖고 다닌다. ‘서툰바치(풋내기)’들은 벌초하다 손이 베이기도 한다. 이때 벤 부위에 담배를 넣고 낫을 감았던 ‘험벅’을 찢어서 처맨다. ‘험벅’이 훌륭한 붕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처메다’를 표준어 ‘처매다’와 다르게 쓴 것은 ‘처메다’가 아래아가 있는 ‘텨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예문 ②는 예전 집에서 콩나물을 키울 때 이야기다. ‘옛날 시루 이렇게 구멍 있는 데 베 헝겊이나 깔아 놔서 그 위에 콩 놔 물 주면서 콩나물을 키워.’ 하는 말이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군용 담요를 덮어 잘 간수하면서 콩나물을 정성스레 키웠다. 여기서 ‘시리’는 표준어 ‘시루’, ‘고망’은 ‘구멍’, ‘꼴/다’는 ‘깔다’, ‘우’는 ‘위[上]’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멸치젓 담글 때 이야기로, ‘팔러 온 멸치 사서 멸치젓 담그면 냄새 맡아서 쉬파리들이 다녀 나면 가시 끓는다고 뭐 헝겊 해서 딱 고무줄로 동여.’ 하는 뜻이다. 멸치젓을 담그면 쉬파리가 다니지 못하게 항아리 입구를 ‘험벅’으로 덮어서 고무줄로 동여 묶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멜’은 표준어 ‘멸치’, ‘다’는 ‘담그다’, ‘내움살’은 ‘냄새’, ‘쉬리’는 ‘쉬파리’, ‘뎅기다’는 ‘다니다’에 해당한다. ‘버렝이’는 ‘된장 따위에 생기는, 꼬리가 없는 벌레’로, 표준어 ‘가시’에 대응한다. ‘궤다’는 가시가 많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끓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누룩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한 것으로, ‘누룩은 보릿가루 헝겊 깔아서 꼭꼭 눌러서 부으면 거 곱다랗게 됩니다.’ 하는 뜻이다. ‘보릿를’은 ‘보릿가루’, ‘누뜰다’는 ‘누르다’, ‘비우다’는 ‘붓다[注]’, ‘곱닥허다’는 ‘곱다랗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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