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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발창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8-22   조회수 : 80

219. 발창

 

‘발창’은 ‘서거나 걷거나 할 때 땅에 닿는 발의 밑바닥 부분’을 뜻하는데, 표준어 ‘발바닥’에 해당한다. ‘발창’은 ‘발+창’ 구성으로, ‘창’은 ‘바닥’의 뜻이다. ‘밑창(사물의 바닥이 되는 밑부분), 시궁창(시궁의 바닥)’ 등에서 ‘바닥’의 뜻을 확인할 수 있다.

 

①유월 발창 사을 지저우민 만이 누웡 먹나 허는디 것도 옛말.(유월 발바닥 사흘 뜨거우면 가만히 누워 먹는다 하는데 것도 옛말.)

②둘럿은 초담 웃두께 나는 건 발창에다가 천평 지평이엔 쓰는 방법이 잇고.(다래끼 처음 윗눈시울에 나는 건 발바닥에 천평 지평이라고 쓰는 방법이 있고.)

③조컴질은 더운 땐 와삭와삭 발창 지저왕 못 메어.(‘조컴질’은 더운 때는 와삭와삭 발바닥 뜨거워서 못 매어.)

④발창 헤싸지믄 막 아파. 잘 걸지도 못 허곡.(발바닥 벌어지면 아주 아파. 잘 걷지도 못 하고.)

 

예문 ①은 속담 ‘유월 발창 사을 지저우민 누웡 먹나’에 대한 평가로, ‘유월 발바닥 사흘 뜨거우면 가만히 누워서 먹는다 하는데, 것도 옛말.’이라는 뜻이다. 유월 뜨거운 햇볕이 곡식을 익게 하고 그 결과 풍년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속담이 뜻하는 바덴, 그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지접다’는 ‘아주 뜨겁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지지다’에서 온 말이다. 곧 ‘지지다’의 어간 ‘지지-’에 접미사 ‘-업-’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이기 때문이다. ‘만이’는 표준어 ‘가만히’, ‘누웡’은 ‘누워서’, ‘먹나’는 ‘먹는다’로 대역된다.

예문 ②는 다래끼에 대한 민간요법의 하나로, ‘다래끼 처음 윗눈시울에 나는 건 발바닥에 천평 지평이라고 쓰는 방법이 있고.’ 하는 뜻이다. 눈시울에 다래끼가 났을 때 민간요법은 다양하다. ‘보릿방울(보리알)’이나 밭벼 까끄라기로 침을 준다거나, 눈썹을 뽑아서 사금파리나 돌로 눌러둔다거나, ‘구젱기닥살(소라딱지)’에 오줌을 싸서 길 가운데 놓아두기도 한다. 또 예문 ②처럼 ‘발창’에 ‘천평 지평’이라 쓰기도 한다. 여기서 ‘둘럿’은 표준어 ‘다래끼’, ‘초담’은 ‘처음’, ‘웃두께’는 ‘윗눈시울’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조밭 김매기에 대한 이야기로, ‘‘조컴질’은 더운 때는 와삭와삭 발바닥 뜨거워서 못 매어.’ 하는 뜻이다. 조밭 김매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조컴질이 꼼 심은 들어.(‘조컴질’이 조금 힘은 들어.)”, “조컴질멜 땐 땅으로 더운 짐이 무큰무큰 올라와.(‘조컴질맬’ 때는 땅으로 더운 김이 물큰물큰 올라와.)”, “조컴질 멜탸? 콩검질 멜탸? 허믄 콩검질 메레 가.(‘조컴질’ 맬랴? ‘콩검질’ 맬랴? 하면 ‘콩검질’ 매러 가.)” 등에서 조밭 김매기가 힘든 일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조컴질’은 ‘조+ㅎ+검질’ 구성으로, ‘조밭에 난 김’을 말한다. ‘와삭와삭’은 ‘반복해서 따가운 모양’을 나타내며, ‘메다’는 표준어 ‘매다(김매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겨울철 발이 건조해서 발바닥이 벌어진 경우에 하는 말로, ‘발바닥 벌어지면 아주 아파. 잘 걷지도 못하고.’ 하는 뜻이다. 여기서 ‘헤싸지다’는 ‘갈라져서 사이가 뜨다.’는 뜻으로, 표준어 ‘벌어지다’에 해당한다. ‘걸지’는 어간 ‘걸-’에 보조적 연결어미 ‘-지’가 연결된 것으로 보아 기본형이 ‘걸다’임을 알 수 있다. 곧 표준어 ‘걷다[步]’에 해당하는 제주어는 ‘걷다’와 ‘걸다’가 있는 셈인데, “잘 걸지 못 허곡.”, “잘 걷지 못 허곡.” 둘 다 쓰이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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