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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엉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8-15   조회수 : 114

218. 엉글다

 

‘엉글다’는 ‘물건의 사이가 뜨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성글다’에 해당한다. ‘엉글다’는 ‘엉기다’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엉기다’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성기다’이다. ‘성기다’는 문헌 어휘 ‘성긔다’에서 온 말이다. 

 

①가끔 앞니 엉근 사름 봐져.(가끔 앞니 성근 사람 보여.)

②보리클광 나록클은 나주. 보리클이 더 엉글어.(‘보리클’과 ‘나록클’은 다르지. ‘보리클’이 더 성글어.)

③얼멩인 엉그난 얼멩이가 아닌가. 체보담은 얼멩이가 엉글어.(어레미는 성그니까 ‘얼멩이’가 아닌가. 체보다는 어레미가 성글어.)

④탕근은 세 가지라. 줄살린탕근, 진탕근, 엉근탕근 경. 줄살린탕근이 젤 좋은 거고, 엉근탕근은 핫질.(탕건은 세 가지야. ‘줄살린탕건’, ‘진탕건’, ‘엉근탕건’ 그렇게. ‘줄살린탕건’이 젤 좋은 거고, ‘엉근탕건’은 핫길.)

 

예문 ①은 앞니 사이가 벌어진 사람을 두고 하는 말로, ‘가끔 앞니 성근 사람 보여.’ 하는 말이다. 앞니는 피아노 하얀 건반처럼 되어 있어야 보기가 좋다. 그래야 잡아 뜯고, 자르고, 무는 앞니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엉근’ 앞니를 갖고 있으면 보기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니 기능이 자유롭지 못하다.

예문 ②는 ‘보리클’과 ‘나록클’에 대한 설명이다. ‘보리클’과 ‘나록클’은 다르지. ‘보리클’이 더 성글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보리클’은 ‘보리 이삭을 훑는 데 쓰는 그네’를, ‘나록클’은 ‘밭벼 이삭을 훑는 데 쓰는 그네’를 말한다. ‘보리클’은 살이 둥그런데 조금 ‘엉글게’ 박혀 있고, ‘나록클’은 살이 모가 나고, 촘촘하게 박혀 있다. 그래서 ‘보리클’을 ‘가레기클’, ‘나록클’을 ‘판장클’이라고도 한다. ‘가레기클’의 ‘가레기’는 물레로 실을 자을 때 실이 감기는 쇠꼬챙이인 ‘가락’에 해당하며, ‘판장클’의 ‘판장’은 한자어 ‘판장(板墻)’이다. ‘나다’는 표준어 ‘다르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어레미에 대한 설명으로, ‘체’와 비교해서 유추하고 있다. 곧 ‘어레미는 성그니까 ‘얼멩이’가 아닌가. 체보다는 어레미가 성글어.’ 하는 뜻이다. ‘체’는 쳇눈이 촘촘한데 비하여 어레미 눈은 ‘엉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멩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것이다. 여기서 ‘얼멩이’는 표준어 ‘어레미’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탕건의 종류를 말한 것이다. ‘탕건은 세 가지야. ‘줄살린탕건’, ‘진탕건’, ‘엉근탕건’ 그렇게. ‘줄살린탕건’이 젤 좋고, ‘엉근탕건’은 핫길.’ 하는 뜻이다. ‘줄살린탕근’은 줄 수가 120개 정도로, 작업을 마칠 때까지 처음 시작할 때의 줄 수를 유지한 탕건을 말하고, ‘진탕건’은 줄 수가 150개 정도의 탕건이다. ‘엉근탕건’은 줄 수가 90개 정도로, 탕건 가운데 가장 성근 탕건을 말한다. 여기서 ‘탕근’은 표준어 ‘탕건(宕巾)’에 해당하며, ‘진탕근’의 ‘질다’는 ‘물건이 잘고 가늘다.’는 뜻이다. ‘핫질’은 ‘하등의 품질’을 의미하는데, 표준어 ‘핫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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