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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돌아사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3-28   조회수 : 61

198. 돌아사다

 

‘돌아사다’는 ‘향하고 있던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바꾸어 서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돌아서다’에 해당한다. ‘돌아사다’는 ‘돌다’[回]와 ‘사다’[立]가 결합해서 이루어진 어휘로, ‘사다’는 표준어 ‘서다’에 대응한다.

 

①금방 들은 것도 돌아사믄 이져불어(금방 들은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②갠 쌉당 몰리믄 돌아사멍 꼬릴 립네께(갠 싸우다가 몰리면 돌아서면 꼬리 내리지요.)

③우는 아이 내불어 뒁 돌아사젠 헤 봅서. 가심 아니 칮어지쿠강?(우는 아이 내버려 두고 돌아서려 해 보세요, 가슴 아니 찢어지겠습니까?)

④밥 먹엉 돌아사믄 베고픈덴 헌 밥이 피밥이라.(밥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는 밥이 피밥이야.)

 

예문 ①은 늙으신네한테서 자주 듣는 이야기로, ‘금방 들은 것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하는 뜻이다. ‘이제는 늙어서, 기억력이 없어서’ 하는 이유를 대면서 건망증이 심하다는 걸 이야기한다. 여기서 ‘이져불어’로 표기한 것은 ‘잊어버리다’의 고어가 ‘이저리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잊어버리다’의 방언형은 ‘이져불다, 아쳐불다’로 나타난다.

예문 ②는 투견 곧 개싸움에서 듣는 말로, ‘갠 싸우다가 몰리면 돌아서며 꼬리를 내리지요.’ 하는 뜻이다. 개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꼬리를 내리고 돌아서는 것으로 판가름이 난다는 것이다. ‘꼬리 내리다’라는 관용 표현이 ‘상대편에게 기세가 꺾여 물러서거나 움츠러들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기서 ‘쌉다’는 표준어 ‘싸우다’에 대응하며, ‘리다’는 ‘내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아이와 어머니의 생이별을 이야기한 것으로, ‘우는 아이 내버려 두고 돌아서려 해 보세요. 가슴 아니 찢어지겠습니까?’ 하는 뜻이다. 이는 예전에 일본으로 밀항했던 이야기 도중에 나온 말이다. 여기서 ‘내불다’는 ‘내버리다’, ‘가심’은 ‘가슴’에 해당한다. ‘칮다’는 표준어 ‘찢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찢다, 리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문 ④는 ‘피밥’에 대한 이야기로, ‘밥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는 밥이 피밥이야.’ 하는 뜻이다. 핍쌀로 지은 밥은 찰기가 없어 먹어도 이내 배가 꺼져 배고프다는 것이다. 여기서 ‘베고프다’는 ‘배고프다’로, ‘베고프다’로 표기한 것은 ‘배고프다’의 고어가 ‘골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피밥’은 ‘피’이라는 핍쌀로 지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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