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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뜨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10-18   조회수 : 97

175. 뜨다

 

뜨다’는 ‘맛이 싱거운 국이나 찌개 따위를 졸이어 간을 맞추다.’, ‘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근심이나 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하게 되다.’ 등의 뜻을 지닌다. 표준어 ‘밭다’에 대응하는데, 주로 ‘액체’나 ‘마음’ 따위의 어휘와 연결되어 쓰인다.

 

①국 너믜 뜨게 끌련 짜다게. 물 더 놔사키여.(국 너무 밭게 끓여서 짜다. 물 더 놔야겠어.)

②자린 물 뜨게 헨 지져서 카듯 허연 뻬차 씹어져.(자리돔은 물 밭게 해서 지져야 타듯 해서 뼈째 씹을 수 있어.)

③그 물은 막 물아도 뜨지 아녀.(그 물은 막 가물어도 밭지 않아.)

④우리 아방 막 좋단도 술만 먹으민 애 뜨게 다게.(우리 남편 아주 좋다가도 술만 먹으면 애 밭게 한다.)

 

예문 ①은 국물이 적어서 국맛이 짰을 때 하는 말로, ‘국 너무 밭게 끓여서 짜다. 물 더 놔야겠어.’ 하는 뜻이다. 단불에 너무 오래 끓여서 국물이 졸아들었기 때문에 국맛이 짜다는 것이다. 그 반대로 물을 너무 많이 부어 끓여서 맛이 밍밍하면, “너믜 늘리완 맛이 엇다.(너무 늘리어 맛이 없다)”라 한다. 여기서 ‘너믜’는 표준어 ‘너무’에 해당하며, ‘끌리다’는 달리 ‘끌이다’라 하는데, ‘끓이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자리돔을 지져서 먹을 때 듣는 말로, ‘자리돔은 물 밭게 해서 지져야 타듯 해서 뼈째 씹을 수 있어.’ 하는 뜻이다. 자리돔은 국물을 바싹 졸아들게 지져야 뼈를 발라내지 않고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져 먹는 자리돔은 자잘한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뼈째 먹을 수도 있다. 여기서 ‘자리’는 바닷물고기인 ‘자리돔’을, ‘카다’는 표준어 ‘타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며, ‘뻬차’는 ‘뼈째’로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마을을 조사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그 물은 막 가물어도 밭지 않아.’ 하는 뜻이다. 간혹 ‘뜨다’ 대신에 ‘뿔다’를 써서, “그 물은 막 물아도 뿔지 아녀.”라 말하기도 한다. ‘그 물은 막 가물어도 삐지 않아.’ 하는 뜻이다. 물이 좋아서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걸 은근하게 자랑하는 말인 셈이다.

예문 ④는 ‘뜨다’가 ‘근심이나 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하게 되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남편에 대한 평가로, ‘우리 남편 아주 좋다가도 술만 먹으면 애 밭게 한다.’는 뜻이다. 곧 우리 남편은 좋다가도 술만 마시면 늦게 들어온다거나 큰 소리를 치거나 하며 술주정을 부려서 애를 태운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방’은 표준어 ‘아버지’에 대응하는 어휘이나, 예문에서는 ‘남편’의 의미로 쓰였다.

 

한편 이 ‘뜨다’는 ‘느슨하지 않다.’, ‘숨이 가쁘고 급하다.’, ‘지나치게 아껴 인색하다.’라는 뜻을 지닌 ‘뜨다’와 동음(同音) 관계를 이룬다.

 

자믄 집줄을 따 무꺼.(잠자면 집줄을 밭아 묶어.)

⑥이젠 끔만 걸어도 숨 따.(이제는 조금만 걸어도 숨 밭아.)

⑦옛날은 다 뜨니 공으로 살앗주.(옛날은 다 밭은 공으로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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