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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풍당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10-11   조회수 : 62

174. 풍당허다

 

‘풍당허다’는 달리 ‘풍탕허다, 풍신허다, 흠싹허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옷이나 신발 따위의 크기가 몸이나 발에 비하여 넉넉하다.’는 뜻을 지닌다. 표준어 ‘풍신하다’에 대응한다. 특히 ‘흠싹허다’는 ‘옷’만이 아니고 ‘신발’에도 쓰인다는 점이 ‘풍당허다, 풍탕허다’와 차이가 있다.

 

①치메 풍당허게 입으민 경 진 거 잘 몰라.(치마 풍신하게 입으면 그렇게 살진 거 잘 몰라.)

②지레 족은 사름 옷 풍신허게 입으민 지레 더 족아 베어.(키 작은 사람 옷 풍신하게 입으면 키 더 작아 보여.)

③몸뻬 입으민 풍당헤영 오래 입어도 독무럽 튀여나지 아년 좋아.(몸뻬 입으면 풍신해서 오래 입어도 무릎 튀어나오지 않아서 좋아.)

④너무 흠싹허다게, 발에 마직헌 걸로 바꽝 와사키여.(너무 풍신하다, 발에 ‘마직한’ 걸로 바꿔 와야겠어.)

 

예문 ①은 치마를 즐겨 입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치마 풍신하게 입으면 그렇게 살진 거 잘 몰라.’ 하는 뜻이다. 치마를 입으면 어느 정도 살진 것을 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치메’는 표준어 ‘치마’에 해당하며, ‘지다’는 ‘살지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치다’라 한다.

예문 ②는 키 작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키 작은 사람 옷 풍신하게 입으면 키 더 작아 보여.’ 하는 말이다. 곧 키 작은 사람이 풍신한 옷을 입으면 옆으로 더 넓게 되었으니 더더욱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키가 작으면 세로무늬 옷을 입어야 하는데, 가로무늬 옷을 입어서 키가 더 작게 보이는 것과 같는 것이다. 여기서 ‘지레’는 표준어 ‘키’에 대응한다. 그러니 ‘앉은키’는 ‘아진지레, 앉은지레’라 하고, ‘선키’는 ‘산지레, 지레’가 된다.

예문 ③은 ‘몸뻬’의 장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몸뻬 입으면 풍신해서 오래 입어도 무릎 튀어나오지 않아서 좋아.’ 하는 뜻이다. 몸에 붙는 바지를 오래 입으면 무릎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는데 비해 풍신한 몸뻬를 입으면 무릎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몸뻬’는 ‘여자들이 일할 때 입는 바지의 하나’로, 일본에서 들어온 옷으로, 통이 넓고 발목을 묶게 되어 있다. 그러니 ‘몸뻬’는 ‘일복(-服)’인 셈이다. 또 ‘독무럽’은 표준어 ‘무릎’에 대응하는 어휘로, ‘독, 독무럽, 독무릅, 독머리, 무럽’ 등으로 나타난다. 또 ‘튀여나다’는 ‘앞으로 불거져 나오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표준어 ‘튀어나오다’에 대응한다. 만일 ‘튀어서 나가다’의 뜻이라면 대응 표준어는 ‘튀어나다’가 된다. “콩 마당질헐 때 콩 튀어나지 못허게 지직으로 바리갤 쳥 두드려.(콩 타작할 때 콩 튀어나지 못하게 기직으로 가리개를 쳐서 두드려.)”에서 확인된다.

예문 ④는 신발과 연결되는 ‘흠싹허다’가 쓰인 경우다. ‘너무 풍신하다, 발에 ‘마직한’ 걸로 바꿔 와야겠어.’ 하는 뜻이다. 신발이 발에 비해서 너무 크니 ‘마직한’ 것으로 바꿔 오라는 것이다. 여기서 ‘흠싹허다’는 표준어 ‘풍신하다’에 해당하며, ‘마직헌’은 ‘맞다’에서 온 어휘로, ‘크기나 규격 따위에 어느 정도 맞다.’는 뜻을 지닌다. ‘바꼬다’는 달리 ‘바꾸다’라 하는데 표준어 ‘바꾸다’에 대응하며, ‘와사키여’는 표준어 ‘와야겠어’로 대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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