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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9-27   조회수 : 49

172. 뻬

 

‘뻬’는 ‘각을 뜨고 뼈를 바르지 아니한 고깃덩이’ 또는 ‘각을 뜨고 뼈를 바르지 아니한 고깃덩이를 세는 단위’를 뜻한다. 전자의 ‘고깃덩이’라고 하면 ‘쟁기고기’에 대응하며, 후자인 ‘세는 단위’라고 하면 ‘쟁기’에 해당한다.

김이협(金履浹) 편의 ≪평북방언사전≫(1981:455)에서 ‘쟁기’를, “돼지를 잡아 각을 뜰 때, 한 마리 고기를 여덟 덩이로 나눈, 그 덩어리를 세는 단위의 명칭. 곧 대가리 1쟁기, 다리가 4쟁기, 갈비가 2쟁기, 업쭈눅[腹皮]이 1쟁기 그렇게 모두 8쟁기가 된다.”라 설명하고 있다. 이희승(李熙昇) 편의 ≪국어대사전≫(수정증보판, 1982:3137)에 ‘쟁기고기’가 표제어로 올라 있는 것으로 보면 ‘쟁기’는 평북방언에서 유래한 어휘로 보인다.

 

①우린 웃수가 하부난 전각이믄 전각, 숭이믄 숭 경 뻬차 갈라 와사 헙니다게.(우린 ‘웃수’가 많으니까 전각이면 전각, ‘숭’이면 ‘숭’ 그렇게 쟁기고기째 갈라 와야 합니다.)

②도새기 추렴허걸랑 우리도뻬 갈라줍서.(돼지 추렴하거들랑 우리도 한 쟁기 갈라주십시오.)

③고기로 먹는 것은 열두 뻬라.(고기로 먹는 것은 열두 쟁기라.)

 

예문 ①은 명절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우리는 ‘웃수[位數]’가 많아서 전각이면 전각, ‘숭’이면 ‘숭’ 그렇게 쟁기고기째 갈라 와야 합니다.’ 하는 뜻이다. 곧 신위 수가 많기 때문에 적(炙)을 꿴 적꼬치가 많아야 하고, 그래서 고기를 많이 갈라 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웃수’는 ‘신위의 숫자’를 말한다. ‘전각’은 한자어 ‘전각(前脚)’으로, ‘잡은 돼지의 앞쪽 다리’를 뜻한다. “후각을 비살비살허영 맛이 덜허고, 전각이 맛이 좋아.”(후각은 부석부석해서 맛이 덜하고, 전각이 맛이 좋아.)처럼 쓰인다. ‘숭’은 삼겹살에 해당하는 부위로, ‘전각과 후각 사이의 뱃살’이다. 무판(貿販)에서는 그냥 ‘삼겹살’로 되어 있다.

예문 ②의 ‘뻬’는 ‘각을 뜨고 뼈를 바르지 아니한 고깃덩이를 세는 단위’로 쓰인 경우다. ‘돼지 추렴하거들랑 우리도 한 쟁기 갈라 주십시오.’ 하는 뜻이다. 이제는 무판에 가면 언제든지 아무 부위라도 살 수 있지만 예전에는 미리 예약해 두어야 했다.

예문 ③의 ‘뻬’ 또한 ‘고깃덩이’를 세는 단위로 쓰인 경우로, ‘고기로 먹는 것은 열두 쟁기라.’ 하는 뜻이다. 돼지를 추렴하면 ‘베설(창자)’, ‘간썹(간)’, ‘북부기(허파)’ 등 안찝이 있고, 전각, 후각 등 고깃덩이가 있다. 이런 고깃덩이가 ‘열두 쟁기’라는 것이다. 보통은 ‘머리빡, 전각, 후각, 숭, 갈리, 솔듸, 일룬, 부피’ 등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부위는 다음과 같다.

 

- 머리빡: 돼지머리. 잡은 돼지의 대가리

- 전각: 잡은 돼지의 앞쪽 다리 =앞다리

- 후각: 잡은 돼지의 뒤쪽 다리 =뒷다리

- 숭: 전각과 후각 사이의 뱃살

- 갈리: 갈비

- 솔듸: 돼지의 아래턱

- 일룬: 갈비와 후각 사이

- 부피: 엉덩이 앞쪽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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