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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죽저살저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9-13   조회수 : 22

170. 죽저살저

 

‘죽저살저’는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다’는 각오로, ‘기를 쓰고’ 또는 ‘죽을힘을 다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죽자사자’에 해당한다. 달리 ‘죽자살자’라 한다. ‘죽저살저’ 또는 ‘죽자살자’에 대응하는 ‘죽자사자’는 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과 고려대학교의 ≪한국어대사전≫의 표제어로 올라있다.

 

①발 무껑 을락허고. 경 허단 푸더지고, 경 헤낫주. 몸도 약허고 허난이. 막 죽자살자 앗자 사등뱃긔 못 허여.(발 묶어서 달리기하고. 그렇게 하다가 넘어지고, 그렇게 했었지. 몸도 약하고 하니 아주 죽자사자 달렸자 사등밖에 못해.)

②강 보면은 개가 죽엉 물엉 이서. 개도 죽저, 지달이도 죽저, 잔뜩 물엉 죽저살저 허당 보믄 둘 다 죽엉 이시믄 그 보조 역할허는 거 조름에 강 물엉 허영, 경 허멍 우리가 지달이를 잡아나수다.(가서 보면 개가 죽어 물어서 있어. 개도 죽자, 오소리도 죽자, 잔뜩 물어서 죽자사자 허당 보면 둘 다 죽어서 있으면 그 보조 역할하는 거 뒤에 가서 물어서 해서, 그렇게 하며 우리가 오소리를 잡았었습니다.)

③밧듸 강 일허당 죽저살저 일허당 이제 를, 이제 아침의 멕영 가믄 이제 그다음엔 이제 바빵 못 오믄 이제 그 청물이나 무시거 허영 그 멕이곡.(밭에 가서 일하다가 죽자사자 일하다가 이제 하루, 이제 아침에 먹여서 가면 이제 그다음에는 이제 바빠서 못 오면 이제 그 꿀물이나 무엇 해서 그 먹이고.)

 

예문 ①은 이인삼각(二人三脚)으로 해서 달리기하던 기억을 추억하는 이야기로, ‘발 묶어서 달리기하고. 그렇게 하다가 넘어지고, 그렇게 했었지. 몸도 약하고 하니 아주 죽자사자 달렸자 사등밖에 못 해.’ 하는 아쉬움이 흠뻑 배어 있는 말이다. 여기서 ‘무껑’은 ‘묶어서’, ‘을락허곡’과 ‘앗자’는 ‘달리기하고’, ‘달렸자’ 하는 뜻으로, 그 기본형은 ‘다[走]’이다.

예문 ②는 오소리 사냥에 대한 이야기로, ‘가서 보면 개가 죽어 물어서 있어. 개도 죽자, 오소리도 죽자, 잔뜩 물어서 죽자사자 허당 보면 둘 다 죽어 있으면 그 보조 역할하는 거 뒤에 가서 물어서 해서, 그렇게 하며 우리가 오소리를 잡았었습니다.’ 하는 뜻이다. 개와 ‘지달이’가 서로를 지르물고 죽자사자 싸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여기서 ‘지달이’는 달리 ‘오로, 오소리, 지달’이라 하는데, 표준어 ‘오소리’에 해당한다. ‘조름’은 표준어 ‘꽁무니’에 대응하는 어휘인데, 여기서는 ‘뒤[後]’의 의미로 쓰였다.

예문 ③은 젖먹이에 대한 이야기로, ‘밭에 가서 일하다가 죽자살자 일하다가 이제 하루, 이제 아침에 먹여서 가면 이제 그다음에는 이제 바빠서 못 오면 이제 그 꿀물이나 무엇 해서 그 먹이고.’ 하는 뜻이다. 밭일에 바빠 젖 먹일 때에 집에 오지 못하면 ‘청물’로 대신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청물’은 표준어 ‘꿀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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