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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히탈비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8-30   조회수 : 42

168. 히탈비탈

 

‘히탈비탈’은 ‘맥이 풀린 다리로 휘청거리며 걷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왜틀비틀’ 또는 ‘비틀비틀’에 해당한다. ‘휘청거리며 비틀비틀 걷기’ 때문에 대개는 술이 아주 취한 상태에서 걷는 모양을 연상하면 이해될 것이다.

 

①술 이기는 사름 엇어. 술 취허믄 건줌 다 히탈비탈 걸어.(술 이기는 사람 없어. 술 취하면 거의 다 왜틀비틀 걸어.)

②어제 술 얼건이 마셔십데다. 히탈비탈 걸언게마씨.(어제 술 얼근히 마셨습디다. 왜틀비틀 걷던데요.)

③○○ 아방은 동네선 말술로 소문난 사름이라. 암만 술 취헤도 히탈비탈 걸지 아녀. 게난 펄튀지도 아녀곡게.(○○ 아버지는 동네서는 말술로 소문난 사람이야. 암만 술 취해도 왜틀비틀 걷지 않아. 그러니 ‘펄튀지도’ 않고.)

 

예문 ①은 ‘히탈비탈’ 걷는 이유를 말하는 것으로, ‘술 이기는 사람 없어. 술 취하면 거의 다 왜틀비틀 걸어.’ 하는 뜻이다. 술에 장사 없듯,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술을 이기지 못하여 그만 ‘히탈비탈’ 걷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건줌’은 달리 ‘거자, 거진, 건자’라고 하는데, 표준어 ‘거의’에 해당하는 어휘다.

예문 ②도 어제 술을 마시어 ‘히탈비탈’ 걸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어제 술 얼근히 마셨습디다. 왜틀비틀 걷던데요.’ 하는 뜻이다. 여기서 ‘얼건이’는 표준어 ‘얼근히’에 대응한다. ‘얼건이’를 ‘얼컨이’라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좀더 취한 것이니 표준어 ‘얼큰히’로 대역하면 된다.

예문 ③은 두주불사(斗酒不辭) 곧 말술을 마시는 ‘○○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 아버지는 동네서는 말술로 소문난 사람이야. 암만 술 취해도 왜틀비틀 걷지 않아. 그러니 ‘펄튀지도’ 않고.’ 하는 뜻이다. 술이 너무나도 세어서 아무리 많이 마셔도 ‘히탈비탈’ 걷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걸지’의 기본형은 ‘걸다[步]’라는 데 있다. 곧 표준어 ‘걷다’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걷다’와 ‘걸다’가 있어서 아래와 같이 쓰이는 것이다.

 

     걷다[步]: 걷곡, 걷지, 걸으난, 걸어 ……

     걸다[步]: 걸곡, 걸지, 걸으난, 걸어 ……

 

예문 ③의 ‘걸지’는 ‘걸다’에서 온 ‘걸지’다. 또 ‘펄튀다’는 ‘펄이 튀어 오르다.’라는 뜻과 함께, ‘비유적으로, 잘못이 엉뚱한 데로 옮기어 가다.’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옛날 질은 질이 아니라게. 비 온 다음 차가 확 지나가믄 펄튀엉 옷이 버물어이.(옛날 길은 길이 아니야. 비 온 다음 차가 홱 지나가면 ‘펄튀어서’ 옷이 더러워져.)”, “도독 옆의 삿당 베락 맞넨덜 아. 그게 펄튀는 거주.(도둑 옆에 섰다가 벼락 맞는다고들 해. 그게 ‘펄튀는’ 거지.)” 등에서 그 뜻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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