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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멘주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3-15   조회수 : 68

144. 멘주기

 

‘멘주기’는 ‘개구리의 어린 새끼’를 말한다. 대가리는 크고 꼬리가 달려 있다. 다리가 달리기 이전이기 때문에 물속에서만 산다. 표준어 ‘올챙이’에 대응한다. ‘멘주기’는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제주시를 비롯하여 서부 지역인 애월, 한림, 한경 등지에서는 ‘멘주기’라 하고, 서남부인 대정 중심으로는 ‘강베록’, 동남부인 성산, 표선에서는 ‘고노리’, 동북쪽인 조천, 구좌에서는 ‘겡베리’라 하여 지역적 차이를 보인다.

 

①이젠 멘주기 잘 못 봐.(이제는 올챙이 잘 못 봐.)

②멘주기렌 허는 선생 셍각나. 멘주기 잡아오렌 헹 해부헤나나 그런 벨멩이 부뜬 셍이라.(‘멘주기’라 하는 선생 생각나. 올챙이 잡아오라고 해서 해부했으니 그런 별명이 붙은 모양이야.)

③멘주기 잡아당 펭에 질엉 그거 보는 것도 재미랏주.(올챙이 잡아다가 병에 길어서 그거 보는 것도 재미였지.)

④멘주기연은 동글락헌 거 허고, 가오리연은 코젱이 쫙 허게 난 영 헌 거고.(‘멘주기연’은 동근 거 하고, ‘가오리연’은 꼬챙이 쫙 하게 난 이렇게 한 거고.)

 

예문 ①은 경칩(驚蟄)이라는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하게 나온 말로, ‘이제는 올챙이 잘 못 봐.’ 하는 뜻이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고 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소 물 먹이는 물이 있어 거기만 가면 올챙이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개발로 말미암아 그런 물이 모두 메워졌으니 개구리가 알을 낳을 장소가 없다. 자연 올챙이를 잘 볼 수 없는 것이다.

예문 ②는 어느 선생님에 대한 회상으로, ‘‘멘주기’라 하는 선생 생각나. 올챙이 잡아오라고 해서 해부했으니 그런 별명이 붙은 모양이야.’ 하는 뜻이다. 이 경우 선생님 별명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별명이다. 여기서 ‘벨멩’은 표준어 ‘별명’, ‘부뜨다’는 ‘붙다’에 대응하는 어휘이다.

예문 ③은 어릴 때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올챙이 잡아다가 병에 길어서 그거 보는 것도 재미였지.’ 하는 뜻이다. 병을 톡톡 치거나 흔들어 올챙이가 놀라는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기도 하고, 오래 보려고 자주 물을 갈아 주기도 했었다. 여기서 ‘펭’은 표준어 ‘병(甁)’, ‘질다’는 ‘긷다[汲]’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멘주기’가 들어가서 합성어를 만든 경우로, ‘가오리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멘주기연’은 동근 거 하고, ‘가오리연’은 꼬챙이 쫙 하게 난 이렇게 한 거고.’ 하는 뜻이다. 가오리연의 머리 모양에 따라 둥글면 ‘멘주기연’, 마름모이면 ‘가오리연’이라고 구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동글락허다’는 ‘동그랗다, 동글다’, ‘코젱이’는 ‘꼬챙이’에 대응한다.

예문 ①은 출신 지역에 따라 ‘멘주기’를 ‘겡베리’, ‘고노리’, ‘강베록’으로 바꿔 말해도 된다. 구좌읍 사람이라면 ‘이젠 겡베리 잘 못 봐.’, 성산읍 사람이라면 ‘이젠 고노리 잘 못 봐.’, 대정읍 사람이라면 ‘이젠 강베록 잘 못 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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