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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퉁먹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3-08   조회수 : 165

143. 퉁먹다

 

‘퉁먹다’는 ‘핀잔을 당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핀잔먹다’ 또는 ‘핀잔맞다’에 대응한다. ‘퉁먹다’는 ‘퉁+먹다’ 구성으로, ‘퉁’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에 대하여 퉁명스럽게 하는 핀잔’을 말한다. ‘퉁’이 ‘핀잔’이라고 한다면 ‘핀잔+먹다’처럼 표준어에도 ‘퉁+먹다’가 만들어질 법한데 그렇지 않다.

 

①지만 이그러진 첵 이거라 저거라 허당 퉁먹는 거주 만이 신 사름신디 퉁멕이진 아녀. 만이 신 사름 거실 필욘 엇이난게.(제만 ‘이그러진’ 척 이거다 저거다 하다가 핀잔먹는 거지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핀잔먹이지는 않아. 가만히 있는 사람 ‘거실’ 필요는 없으니까.)

②요 삼춘아, 요즘이 어떤 싀상이우꽈? 경 퉁먹을 소리 허지를 맙서.(요 삼촌아,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그렇게 핀잔먹을 소리 하지를 마십시오.)

여 앞의서 야허다 뭐 허다 허는 말도 퉁먹을 소리우다양.(여자 앞에서 야하다 무엇 하다 하는 말도 핀잔먹을 소리입니다.)

④앞찬소리 잘허는 사름, 퉁 잘 먹주.(입찬소리 잘하는 사람, 퉁 잘 먹지.)

 

예문 ①은 ‘말장시(말쟁이)’가 말을 잘못했다가 핀잔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는 말로, ‘제만 ‘이그러진’ 척 이거다 저거다 하다가 핀잔먹는 거지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핀잔먹이지는 않아. 가만히 있는 사람 ‘거실’ 필요는 없으니까.’ 하는 뜻이다. 여기서 ‘이그러지다’는 ‘남이 알아주지도 아니하는데 잘난 척하고 똑똑한 척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대역할 마뜩한 표준어는 없다. 또 ‘거시다’는 ‘일부러 건드리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대응 표준어는 없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하게 되고, 그 실수로 해서 핀잔을 듣게 되는 법이니 말을 삼갈 일이다.

예문 ②는 젊은이한테 무어라고 했다가 그만 무안만 당했다는 말에 대한 대꾸로, ‘요 삼촌아,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그렇게 핀잔먹을 소리 하지를 마십시오.’ 하는 뜻이다. 젊은이한테도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어찌 보면 어른을 설복(說服)하는(?) 말이다. 여기서 ‘싀상’은 ‘세상’, ‘경’은 ‘그렇게’, ‘맙서’는 ‘마십시오’ 혹은 ‘마세요’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여자 앞에서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마라 하는 뜻을 담고 있는 말로, ‘여자 앞에서 야하다 무엇 하다 하는 말도 핀잔먹을 소리입니다.’ 뜻이다.

예문 ④는 ‘퉁먹다’가 ‘퉁+먹다’로 이루어진 말임을 알 수 있는데, ‘입찬소리 잘하는 사람, 퉁 잘 먹지.’ 하는 뜻이다. ‘앞찬소리’는 ‘자기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입찬소리’에 대응한다.

‘퉁먹는’ 일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말로 꾸짖는 것이다. “말하면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하는 선인의 노래를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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