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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틀리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2-01   조회수 : 30

129. 틀리다

 

‘틀리다’는 ‘서로 같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다르다[異]’에 대응한다.

 

①쉐도 꿰가 잇는 놈은 요망을 내거든. 노망허고 요망은 틀린 거주게.(소도 꾀가 있는 놈은 요망을 내거든. 노망하고 요망은 다른 거지.)

뭉치가 그건 이제 그 사름에 틀려 가지고. 이제 그 또 무끔에 틀리고.(한 뭉치가 그건 이제 그 사람에 달라 가지고. 이제 그 또 묶음에 다르고.)

③비껜 상어 식으로 뒌 거라. 가죽이 상어하고 완전 틀려. (수염상어는 상어 식으로 된 거야. 가죽이 상어하고 완전 달라.)

④게난 우리 제주에는 육지부허고 틀려가지고 알겟지만 논이 적지 아녀게.(그러니까 우리 제주에는 육지부하고 달라가지고 알겠지만 논이 적지 않아.)

 

예문 ①은 소 길들일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소도 꾀가 있는 놈은 요망을 내거든. 노망하고 요망은 다른 거지.’ 하는 뜻이다. 소에 따라 요망을 부리는 소는 꾀를 내어 드러누워 일어나지 않는다든가, 곧장 앞으로 가지 않고 비뚜로 간다 하며 애를 먹이다. 그러면 엉덩이에 뿔이 돋는 것이다. 이렇게 요망 피우는 소를 이야기하며 ‘요망(妖妄)’과 ‘노망(老妄)’을 비교하여 다르다고 하는 의미까지를 덧붙이고 있다. 여기서 ‘꿰’는 ‘꾀’, ‘틀리다’는 ‘다르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뭉치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로, ‘한 뭉치가 그건 이제 그 사람에 달라 가지고. 이제 그 또 묶음에 다르고.’ 하는 뜻이다. 한 뭉치의 크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묶음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다. 여기서 ‘무끔’은 표준어 ‘묶음’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수염상어인 ‘비께’에 대한 설명으로, ‘수염상어는 상어 식을 된 거야. 가죽이 상어하고 완전 달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비께’는 표준어 ‘수염상어’로, 그 가죽은 깔깔해서 사포(砂布) 기능을 한다. 어린 때 연필심을 이 가죽에 밀어 심을 날카롭게 했다 ‘비께’는 이제 씨가 말라버렸다고 한다.

예문 ④는 제주도의 논과 밭을 육지부와 비교한 이야기로, ‘그러니까 우리 제주에는 육지부하고 달라가지고 알겠지만 논이 적지 않아.’ 하는 뜻이다. 실제 제주도의 논과 밭의 비율은 1대 50 정도로 밭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라고 한다.

 

‘서로 같지 아니하다.’의 뜻을 지닌 ‘틀리다’는 ‘맞지 아니하거나 어긋나다.’의 ‘틀리다’와 그 형태가 같아 혼동하기 쉽다. 예문 ⑤는 ‘틀리다[否]’가 쓰인 경우로, 예전 결혼식 때 예장(禮狀)에 대한 이야기다.

 

⑤검톨 허게 뒈민 잘 맞게 써 오면은 그대로 신랑을 들여놓고 글자 하나라도 틀릴 거 아니. 경허민 틀렷덴 헤근에 그 대신에 거리가 머니까 거 고찌레 갈 순 엇고. 신랑을 한 삼십 분이든 한 시간이든 올래에 벌을 세우주게.

 

예장을 ‘검토를 하게 되면 잘 맞게 써 오면 그대로 신랑을 들여놓고 글자 하나라도 틀릴 거 아니. 그러면 틀렸다고 해서 그 대신에 거리가 머니까 거 고치러 갈 수는 없고. 신랑을 한 삼십 분이든 한 시간이든 ‘올래’에 벌을 세우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고찌다’는 표준어 ‘고치다’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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