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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구갈구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1-17   조회수 : 84

127. 구갈구갈

 

‘구갈구갈’은 ‘입안에 물을 머금고 볼을 움직여 내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울걱울걱’에 대응한다. 달리 ‘구글구글, 구굴락구굴락’이라 한다. 입안에 물을 조금만 머금고 볼을 움직여 내는 소리를 ‘고글고글’이라 하는데, 표준어 ‘올각올각’에 대응한다. 말맛으로 볼 때 ‘구갈구갈’이 큰말이라고 한다면 ‘고글고글’은 작은말이다.

이 ‘구갈구갈’은 ‘다’ 접미사가 연결되어 ‘구갈구갈다’라는 동사를 만들기도 한다.

 

①입에 물만 물어지믄 구갈구갈 경 소리가 듣지 궂어.(입에 물만 물게 되면 울걱울걱 그렇게 소리가 듣기 궂어.)

②늬빨 다끄멍 구글구글 경는 거 보난 느네 아덜도 다 욕/아서라이.(이빨 닦으면서 울걱울걱 그렇게 하는 것 보니 너희 아들도 다 ‘욕/았더라’.)

③물 물엉 구갈구갈헹 바까불라게.(물 물어 울걱울걱해서 뱉어버려라.)

④조끌락헌 것이 물 물엉 고글고글 장난허는 거 봐, 정말 아꼽/지 아녀?(조그마한 것이 물 물어서 올각올각 장난하는 거 봐, 정말 귀엽지 않니?)

 

예문 ①은 입에 물만 물게 되면 울걱울걱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로, ‘물만 물게 되면 울걱울걱 그렇게 소리가 듣기 궂어.’ 하는 뜻이다. 특히 식사 후 물을 가득 물어서 ‘구갈구갈’ 하며 양치하는 경우가 해당될 것이다. 물로 양치질한 효과를 보려면 그 소리 커야 하고, 볼 또한 크게 움직여야 하니 듣기도 싫고, 보기 또한 싫은 것이다. 여기서 ‘물어지믄’은 ‘물게 되면’의 뜻이며, ‘듣지’는 ‘듣기’라고 대역해야 한다.

예문 ②는 아이가 양치하고 난 다음 물을 물어 ‘구갈구갈’ 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워서 하는 말로, ‘이빨 닦으면서 울걱울걱 그렇게 하는 것 보니 너희 아들도 다 ‘욕/았더라’.’ 하는 뜻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커서 제 앞가림을 하겠더라는 칭찬이 말이다. 여기서 ‘다끄다’는 표준어 ‘닦다’, ‘아덜’은 ‘아들’에 대응하는 어휘다. 또 ‘욕/다’는 ‘어린아이가 어느 정도 지능적, 육체적으로 좀 자라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한 대응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예문 ③은 ‘구갈구갈’이라는 어휘에 접미사 ‘다’가 연결되어 동사로 쓰인 경우다. 입안이 개운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물 물어 울걱울걱해서 뱉어버려라.’ 하는 뜻이다. 곧 입가심해라 하는 말이다. 여기서 ‘바끄다’는 표준어 ‘뱉다[吐]’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바트다’라 한다.

예문 ④는 말맛이 작은말인 ‘고글고글’이 쓰인 경우다. 꼬마가 물을 물어 ‘고글고글’ 하는, 귀여운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조그마한 것이 물 물어서 올각올각 장난하는 거 봐, 정말 귀엽지 않니?’ 하는 뜻이다. 여기서 ‘조끌락허다’는 표준어 ‘조그마하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조고만다, 고그만다, 헤끄만다, 헤끔다’라 한다. ‘아꼽/다’는 표준어 ‘귀엽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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