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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돗가죽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1-06   조회수 : 163

82. 돗가죽

 

‘돗가죽’은 ‘돼지의 가죽’ 또는 ‘성질이 다랍고 질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표준어 ‘돼지가죽’에 대응한다. ‘돗가죽’은 ‘돗[豚]+가죽’ 구성으로, ‘돗’은 문헌 어휘 ‘돗’이 그대로 쓰인 것이다. ‘돗’은 ‘돗거름⋅돗걸름’(돼지거름), ‘돗궤기’(돼지고기), ‘돗날’(돼지날), ‘돗통’(돼지우리)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질긴 돼지가죽에 의지하여 ‘성질이 다랍고 질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①보릿낭불로 기시령 칼로 돗가죽을 싹싹 긁어사 허여.(‘보릿낭불’로 그슬려서 칼로 돼지가죽을 싹싹 긁어야 깨끗해.)

②돗가죽은 질경 아의덜은 잘 씹지 못헌다게.(돼지가죽은 질겨서 아이들은 잘 씹지 못한다.)

③돈은 하도 손 안 페완에 동네선 돗가죽이옌 아.(돈은 많아도 손 아 펴서 동네서는 ‘돗가죽’이라고 해.)

 

예문 ①은 돼지를 추렴할 때 듣는 말로, ‘‘보릿낭불’로 그슬려서 칼로 돼지가죽을 싹싹 긁어야 깨끗해.’ 하는 말이다. 여기서 ‘보릿낭불’은 보릿짚으로 때는 불을 말하는데, 보릿짚이 탈 때 나는 소리(“보릿낭이 똥뀐다.” 곧 ‘보릿짚이 방귀뀌다.’라 한다.)가 경쾌하나, 마디지 않아 성가실 때도 있다. 그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보릿낭’이니 보릿짚을 이용한다. 그리고 난 뒤 다 타지 않은 ‘돗솔’(돼지털)은 물을 뿌리면서 날카로운 칼로 긁어서 깨끗하게 단장을 한다. 그러고 난 뒤 12쟁기로 나누는 것이다. ‘기시령’은 ‘기슬려서’, ‘긁어사’는 ‘긁어야’, ‘허여’는 ‘깨끗해’를 말한다.

예문 ②는 어린아이에게 돼지가죽이 붙은 돼지고기를 먹이려고 할 때 하는 말로, ‘돼지가죽은 질겨서 아이들은 잘 씹지 못한다.’ 하는 말이다. 아이들의 이빨이 성하지 못하니 질긴 돼지가죽을 씹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른을 상대로 하는 술집에서는 별미라며 ‘돗가죽’만을 술안주로 제공하기도 한다. 질겅질겅 씹는 맛으로 ‘돗가죽’을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

예문 ③은 ‘돗가죽’의 비유적 표현으로, ‘돈은 많아도 손 아 펴서 동네서는 ‘돗가죽’이라고 해.’ 하는 말이다. 부자이면서도 인색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하도’는 ‘많아도’의 뜻으로, ‘하다’는 표준어 ‘많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페완에’는 ‘펴서는’의 뜻이니, ‘손 페우다’는 ‘손 펴다’의 뜻으로, ‘잘 베풀다’는 의미로 쓰인다. 반대로 인색한 경우는 ‘손에 줴다(손에 쥐다)’ 또는 ‘손에 심다(손에 잡다)’라 표현한다. 예문 ③에서는 ‘인색하다’를 ‘손 안 페우다’라 하고 있다. ‘아’는 ‘말해’의 뜻으로, ‘아’의 기본형은 ‘다(말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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